코워킹 스페이스 vs 집 작업: 생산성 있는 선택은?
- 11 Dec, 2025
코워킹 스페이스 vs 집 작업: 생산성 있는 선택은?
오늘도 고민했다
아침 10시. 침대에서 일어나 노트북 켰다. 메일 확인. 새 프로젝트 하나. ‘오늘 어디서 작업하지?’
집이면 편하다. 침대 바로 옆이다. 나가면 돈 든다. 월 30만원짜리 코워킹 멤버십 있지만. 오늘만 벌써 세 번째 고민이다.
결국 집에서 시작했다. 점심까지만. 근데 점심 먹고 나니까 침대가 자꾸 보인다. ‘잠깐만’ 하고 누웠다가 2시간 날렸다.
이런 날이 한두 번이 아니다.

집 작업의 현실
집에서 일하면 좋은 점. 출퇴근 시간 제로. 옷 안 갈아입어도 됨. 커피값 안 나감. 화장 안 해도 됨.
근데 문제가 있다.
첫째, 경계가 없다. 침실이 작업실이다. 작업실이 침실이다. 일하다가 침대 보이면 눕고 싶다. 침대에서 쉬다가 노트북 보이면 일해야 할 것 같다.
둘째, 집안일이 보인다. 설거지 안 한 거. 빨래 돌려야 하는 거. 택배 왔다고 벨 울리는 거. 청소기 돌리면 30분 날아간다.
셋째, 아무도 안 봐서 긴장감이 없다. 유튜브 하나만 볼게. 한 시간 지남. 인스타 잠깐만 볼게. 스크롤 끝이 없음. ‘어차피 오늘 마감 아니니까’ 하면 끝이다.
지난달 통계 봤다. 집에서만 작업한 주: 평균 5시간 집중. 밖에서 작업한 주: 평균 8시간 집중.
차이가 확실하다.
코워킹 스페이스의 장점
망원동에서 홍대까지 20분. 월 30만원짜리 코워킹 스페이스 쓴다.
여기 오면 확실히 다르다.
첫째, 물리적 분리. 집 나서면 ‘일 모드’ 켜진다. 가방 메고, 노트북 들고, 이어폰 끼면. ‘오늘은 ○○ 작업 끝낸다’ 마음먹게 됨.
둘째, 다른 사람들 있다. 다들 일한다. 나도 일해야 할 것 같다. 유튜브 보기 눈치 보임. 좋은 의미로. 누가 보는 건 아닌데 그냥 그렇다.
셋째, 환경이 갖춰져 있다. 듀얼 모니터 쓸 수 있음. 책상 넓음. 프린터 있음. 무한 커피 있음. 회의실도 예약 가능. 화상 미팅 때 유용함.
넷째, 네트워킹.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사람이 나중에 클라이언트 됨. 점심 먹다가 외주 받기도 함. 프리랜서끼리 정보 공유하는 것도 좋음.
지난주에 브랜딩 일 하나 받았다. 코워킹 라운지에서 커피 마시다가. 옆에서 일하던 사람이 먼저 말 걸었다. “혹시 디자이너세요?”
그렇게 500만원짜리 프로젝트 따냄.

근데 비용이 문제다
월 30만원. 1년이면 360만원. 여기에 왕복 교통비. 점심값. 커피값(밖에서 또 삼).
계산해봤다. 작년 코워킹 관련 지출: 연 520만원. 세금 신고 때 경비 처리는 하지만.
일 없는 달에도 30만원 나간다. 2월에 프로젝트 하나밖에 없었다. 수입 150만원. 코워킹 30만원. 그달은 좀 아까웠다.
게다가 가끔 안 간다. ‘오늘은 집에서’ 하면 30만원 아깝다. 월 20일 가면 하루 1.5만원. 15일 가면 하루 2만원.
계속 계산하게 된다.
그래서 일일권도 써봤다. 하루 1만원짜리. 필요할 때만. 근데 막상 쓰려니까 “오늘 1만원 쓸까?” 고민됨. 고민하다가 안 가게 됨.
지금은 멤버십으로 돌아왔다. ‘이미 냈으니까 가야지’ 심리 작용하는 게 낫다.
프로젝트별로 나눴다
3개월 테스트했다. 어떤 일은 집. 어떤 일은 밖.
집에서 하는 게 나은 작업:
- 러프 스케치, 아이디어 정리
- 간단한 수정 작업
- 메일 답장, 견적서 작성
- 클라이언트 통화 (집이 조용함)
- 새벽/저녁 급한 수정
코워킹에서 하는 게 나은 작업:
- 메인 디자인 작업 (집중 필요)
- 긴 작업 (5시간 이상 걸리는 것)
- 마감 임박한 것 (집중력 최대치로)
- 새 프로젝트 기획
- 화상 미팅 (배경 깔끔함)
기준은 ‘집중력’. 집중 2시간 필요하면 집. 집중 5시간 필요하면 밖.
예를 들어. 지난주 앱 UI 작업. 3일 작업. 첫날: 코워킹. 전체 구조 잡음. 8시간. 둘째날: 코워킹. 메인 화면 작업. 7시간. 셋째날: 집. 수정 작업. 3시간.
이렇게 나누니까 효율적이다.

카페는 애매하다
코워킹 30만원 아깝다고. 카페에서 일하는 사람들 있다.
나도 해봤다.
망원동 카페들 다 가봤다. 아메리카노 4500원. 4시간 앉아있기. 하루 한 곳. 한 달 20일이면 9만원.
코워킹보다 싸다!
근데 문제 있다.
첫째, 콘센트 자리 전쟁. 자리 없으면 못 앉는다. 배터리 3시간이면 집중 끊긴다. 와이파이 안 터지는 곳도 있다.
둘째, 눈치 보인다. 사람 많은 시간대. 한 잔에 4시간. 직원 눈빛이 느껴진다. 커피 더 시켜야 하나? 8500원 됨.
셋째, 통화 못 한다. 클라이언트 전화 오면 밖에 나가야 함. 화상 미팅? 불가능. 노트북 두고 나가기 무섭다.
넷째, 소음. 옆 테이블 얘기 다 들림. 아이 우는 소리. 의자 끄는 소리. 이어폰 껴도 신경 쓰임.
결론: 카페는 1~2시간 작업용. 간단한 수정. 메일 체크. 그 정도. 본 작업하기엔 한계 있다.
가끔 분위기 전환으로는 좋다.
계절도 영향 있다
겨울이랑 여름. 집 작업 비율 높아진다.
겨울 (12~2월): 밖에 나가기 싫다. 추우니까. 코워킹까지 20분. 그게 멀게 느껴짐. 집에 난방 틀고 이불 덮고 작업. 대신 생산성 떨어진다. 알면서도.
여름 (7~8월): 집 에어컨 전기세 아깝다. 코워킹 에어컨 빵빵함. 공짜. 근데 더워서 나가기 싫다. 고민하다가 집에 있게 됨.
봄, 가을이 제일 좋다. 날씨 좋으니까 나가고 싶어짐. 산책 겸 코워킹 가는 거. 그때 생산성이 제일 높다.
작년 데이터 봤다.
45월, 910월 평균 수입 최고.
일 많이 한 게 아니라 집중해서 한 거.
날씨가 일에 영향 준다. 인정할 수밖에.
집에서 일하는 팁
코워킹 못 가는 날. 집에서라도 제대로 일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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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정해놓기 “오전 9시~12시는 작업만” 타이머 맞춤. 폰 멀리 둠. 3시간은 집중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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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갈아입기 잠옷 벗어야 됨. 바지 입고, 티 갈아입고. ‘일 모드’ 스위치 켜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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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분리 침대에서 일 안 함. 책상에만 앉음. 책상=일, 침대=쉼. 명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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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미리 하기 전날 밤에 정리해둠. 아침에 설거지거리 안 보이게. 작은 것들이 집중 방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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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음악 카페 소음 들음. ‘카페 앰비언스’ 유튜브 검색. 묘하게 집중 잘 됨.
이렇게 하면 그날 집중 5~6시간. 코워킹만큼은 아니지만 나쁘지 않다.
코워킹 제대로 쓰는 법
30만원 아깝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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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날 정하기 월, 수, 금은 무조건 감. 정해놓으면 고민 안 함. 화, 목은 집에서 가벼운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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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시간 맞추기 10시 전에 도착. 남들 출근할 때 나도. ‘직장인인 척’ 하면 집중 잘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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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있는 것만 가져가기 “오늘 이거 끝낸다” 목표 명확히. 애매한 작업은 집에서. 코워킹은 집중력 파밍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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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시간 활용 라운지 가서 사람들 만남. 프리랜서들끼리 정보 교환. 인맥이 돈이 될 때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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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 안 하기 저녁 7시면 퇴근. ‘오래 있어야 본전’ 생각 버림. 집중 8시간이면 충분함.
이렇게 쓰니까 만족도 높다.
결론: 정답은 없다
4년 프리랜서 했다. 아직도 매일 고민한다.
‘오늘은 어디서 일하지?’
어떤 날은 집이 답이다. 어떤 날은 나가야 일이 된다.
프로젝트, 마감일, 컨디션, 날씨. 다 고려해야 한다.
코워킹 30만원 아깝다고? 집에서 일 안 되면 더 아깝다. 한 달 수입 200만원 줄면 그게 손해다.
집에서만 한다고? 장기적으로 무너진다. 경험상 확실하다.
지금 내 루틴:
- 월 15~18일 코워킹
- 나머지 집
- 카페는 가끔 분위기 전환
이게 맞는지는 모르겠다. 너한테는 다를 수 있다.
근데 확실한 건. 환경이 일의 질을 바꾼다.
프리랜서는 스스로 환경 만들어야 한다. 회사는 자리 정해져 있지만. 우리는 매일 선택한다.
그게 자유이자 책임이다.
오늘은 코워킹 갔다. 8시간 집중했다. 내일은 집에서. 수정 작업만 있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