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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원일
- 13 Dec, 2025
월급이 200만원일 때와 600만원일 때의 마음가짐 차이
월급이 200만원일 때와 600만원일 때의 마음가짐 차이 통장을 보는 횟수 200만원 들어온 달엔 통장을 하루에 한 번 본다. 600만원 들어온 달엔 하루에 다섯 번 본다. 차이가 뭐냐고? 200만원일 땐 확인해봤자 기분만 나빠진다. 600만원일 땐 볼 때마다 신기하다. "진짜 내 돈 맞나?"8월에 200만원 들어왔다. 프로젝트 두 개. 작은 브랜딩 하나에 100만원. 웹 페이지 수정 작업 100만원. 세금 떼면 실수령 180만원. 월세 70만원 빠지면 110만원. 통신비, 전기세, 인터넷, 구독료 빠지면 80만원. 식비 50만원 쓰면 30만원 남는다. 저축? 개뿔. 9월엔 600만원 들어왔다. 큰 프로젝트 하나에 400만원. PPT 디자인 세 건에 200만원. 세금 떼면 540만원. 월세 빠지고 470만원. 고정비 빠지고 440만원. 식비 똑같이 50만원 쓰면 390만원 남는다. 저축 200만원 넣고도 190만원 남는다. 장보는 태도 200만원 달엔 편의점 도시락 산다. 3900원짜리. "뭐 먹지" 고민 안 한다. 제일 싼 거. 마트 가면 할인 스티커 붙은 것만 본다. 유통기한 임박 50% 할인. "이거 오늘 먹으면 되지." 과일은 안 산다. 비싸다. 바나나 한 송이에 3000원. 그 돈이면 김밥 한 줄 먹는다.600만원 달엔 마트에서 장본다. 제대로. 파프리카 산다. 딸기 산다. 유기농 우유 산다. "몸 좀 챙겨야지." 그달은 샐러드도 시켜 먹는다. 만 원짜리. 200만원 달엔 상상도 못 하는 가격이다. 배달 앱 켜서 '먹고 싶은 거' 검색한다. '제일 싼 거' 아니라. 카드 긁을 때 떨리지 않는다. 그게 제일 크다. 친구 만나는 빈도 200만원 달엔 약속을 피한다. "요즘 바빠서" "일정이 꼬여서" "다음에 보자" 사실 돈이 없어서다. 밥 먹으면 만 오천원. 카페 가면 오천원. 한 번 만나면 이만원 나간다. 이만원이면 나 혼자 사흘 먹는다. 친구가 "내가 살게" 하면 더 싫다. 다음엔 내가 사야 하니까. 그럴 여유가 없으니까.600만원 달엔 먼저 연락한다. "야 밥 먹자" "주말에 시간 돼?" "오랜만에 보고 싶다" 친구가 "어디서 먹을까" 물으면 "아무데나 괜찮아" 진심으로 말한다. 메뉴 고를 때 가격 안 본다. 먹고 싶은 거 시킨다. 계산할 때도 편하다. 카드 내밀면서 떨리지 않는다. "다음엔 내가 살게" 이 말 들어도 부담 없다. 실제로 다음에 내가 산다. 그럴 수 있다는 게 좋다. 새벽 3시의 생각 200만원 달 새벽엔 불안하다. 다음 달 프로젝트가 없다. 견적서 보낸 게 세 개인데 답이 없다. "떨어진 건가" "내 견적이 비싼가" "경쟁자가 더 쌌나" 핸드폰 들여다본다. 메일 새로고침 계속 누른다. 당연히 새벽 3시에 답장 올 리 없다. 알면서도 확인한다. 계산한다. 이번 달 통장 잔고 더하기 다음 달 예상 수입. 아니지, 다음 달 확정 수입은 아직 없다. "이대로 6개월 가면..." 계산기 두드린다. 숫자가 마이너스 나온다. 잠이 안 온다. 600만원 달 새벽엔 다르다. 일단 이번 달은 살았다. 다음 달 것도 반은 확보했다. 선금 200만원 들어온 프로젝트가 있다. 확정이다. "일단 한 달은 버틴다." 그 생각하면 잠이 온다. 물론 완벽하게 안심은 안 된다. 프리랜서니까. 하지만 200만원 달 새벽 3시와는 다르다. 하늘과 땅 차이다. 부모님 전화 받는 마음 200만원 달엔 전화가 부담이다. "요즘 일 잘돼?" "돈은 잘 벌어?" "회사는 안 알아봐?" 대답이 궁색하다. "응, 괜찮아" 실은 안 괜찮다. "이번 달 좀 적게 벌었어" 이것도 말 못 한다. 부모님은 프리랜서 이해 못 하신다. "월급이 왜 매달 달라" "회사 다니면 고정으로 나오는데" 설명해봤자 소용없다. 결국 "회사 다녀라" 결론이다. 600만원 달엔 전화가 덜 무겁다. "일 잘 되고 있어" 이번엔 진짜다. "이번 달 많이 벌었어" 숫자까지 말한다. 부모님 "오~" 하신다. 짧은 순간이지만 인정받는다. "그래도 회사가 안정적이긴 하지" 여전히 이 말씀은 하신다. 뭐, 어쩔 수 없다. 하지만 200만원 달보단 낫다. 월등히 낫다. 일 제안 받을 때 반응 200만원 달엔 뭐든 받는다. 견적 깎아달라는 요청? "네, 조정 가능합니다." 급하게 3일 안에 해달라는 요청? "네, 가능합니다." 범위 애매한 프로젝트? "일단 시작하고 조율하죠." 나중에 후회한다. "왜 받았지." 하지만 그때는 선택지가 없다. 이거라도 안 하면 다음 달 월세가 문제다. 600만원 달엔 선택한다. "죄송하지만 이 견적은 어렵습니다" 처음으로 이 말을 한다. "일정이 빠듯해서 추가 금액 필요합니다" 요구할 수 있다. "프로젝트 범위 명확히 하고 시작하겠습니다" 계약서 꼼꼼히 쓴다. 거절당해도 괜찮다. 이번 달은 이미 확보했으니까. 다음 프로젝트를 기다릴 여유가 있다. 이게 협상력이다. 돈이 협상력이다. 통장 잔고가 자존감이다. 자기계발 투자 200만원 달엔 유튜브로 공부한다. 무료 강의 찾아본다. "포토샵 무료 강의" "피그마 기초 튜토리얼" "디자인 트렌드 2024" 책 사고 싶어도 참는다. 3만원짜리 디자인 책. 그 돈이면 일주일 식비다. 온라인 강의? 29만원. 꿈도 못 꾼다. "나중에 여유 있을 때..." 근데 여유 있는 때가 안 온다. 600만원 달엔 산다. 망설이던 책 다섯 권 산다. 15만원 결제하면서 안 떨린다. 온라인 강의도 결제한다. 29만원. "투자다" 생각한다. 실제로 투자 맞다. 배운 거 다음 프로젝트에 쓴다. 견적 더 높게 부를 수 있다. 돈이 돈을 번다. 가진 자의 여유다. 세금 고지서 받을 때 200만원 달엔 세금이 원망스럽다. 종합소득세 고지서 온다. 150만원. "미친." 분납 신청한다. 50만원씩 세 번. 그것도 빡빡하다. 다음 달 수입이 확실하지 않은데. "나라는 꼬박꼬박 가져가네" "회사원들은 원천징수라 모르잖아" 짜증난다. 600만원 달엔 세금도 다르게 보인다. 똑같이 150만원 고지서 온다. 여전히 아깝다. 하지만 낼 수 있다. 한 번에 낼 수 있다. "에잇, 내자" 계좌이체 누른다. 속은 쓰리지만 불안하진 않다. 이게 차이다. 세금 내고도 400만원 남는다. 200만원 달이었으면 상상도 못 할 일이다. 명절 전 일주일 200만원 달에 명절이 끼면 지옥이다. 귀성 교통비. KTX 왕복 10만원. 부모님 용돈. 최소 30만원은 드려야 한다. 친척 조카들 용돈. 만 원씩 다섯 명이면 5만원. 명절 선물. 한우 세트 10만원. 합계 55만원. 200만원 달 수입의 4분의 1이다. 명절 끝나고 돌아오면 통장이 텅텅 비어있다. 다음 달 생활비가 걱정된다. "명절이 반갑지 않다" 이런 생각 하는 나 인간성 이상한가. 600만원 달에 명절이 끼면 숨통이 트인다. 똑같이 55만원 쓴다. 하지만 비율이 다르다. 수입의 10%. 감당 가능하다. 부모님께 용돈 더 드릴 수 있다. 50만원 드린다. "이번 달 일 잘됐어요" 이 말과 함께. 부모님 좋아하신다. 나도 기분 좋다. 명절이 부담이 아니라 기회다. 효도할 수 있는 기회. 돈이 효도를 가능하게 한다. 현실이다. 미래 계획 200만원 달이 반복되면 미래가 안 보인다. "5년 후엔 뭐하고 있을까" 상상이 안 된다. 저축 못 한다. 투자 못 한다. 집 살 생각 못 한다. "평생 월세로 살겠지" "결혼은 꿈도 못 꾸고" "애는 당연히 안 낳고" 프리랜서 5년 차 선배 본다. 여전히 월세 산다. 여전히 프로젝트 따라 수입 들쑥날쑥하다. "나도 저렇게 되는 건가" 무섭다. 600만원 달이 반복되면 달라진다. 계산해본다. 600만원에서 생활비 200만원 빼면 400만원. 저축 200만원, 투자 100만원, 비상금 100만원. 1년이면 저축 2400만원. 2년이면 5000만원 가까이. "전세 들어갈 수 있겠네" "결혼도 생각해볼 수 있겠네" 실제로 600만원이 매달 보장되는 건 아니다. 프리랜서니까. 하지만 가능성이 보인다. 200만원 달엔 가능성조차 안 보였다. 희망이 생긴다. 버틸 이유가 생긴다. 평균을 잡는 법 8개월 수입 정리해봤다. 1월 400만원 2월 250만원 3월 600만원 4월 200만원 5월 500만원 6월 300만원 7월 550만원 8월 200만원 평균 375만원. 근데 평균은 의미 없다. 200만원 달엔 200만원이 현실이고 600만원 달엔 600만원이 현실이다. 평균 소득으로는 못 산다. 최저 소득으로 살아야 한다. 그게 프리랜서다. 그래서 600만원 달에도 200만원처럼 쓰려고 노력한다. 차액 400만원은 무조건 저축. 실패한다. 인간이니까. 600만원 들어오면 돈 쓰고 싶다. 맛있는 거 먹고 싶다. 옷도 사고 싶다. "이번 달은 잘 벌었으니까" 타협한다. 400만원 중 100만원은 써도 된다고. 나머지 300만원은 무조건 저축. 이것도 어긴다. 200만원 저축하고 200만원 쓴다. 그래도 뭐. 200만원이라도 모으면 다행이다. 완벽한 재정 관리는 못 한다. 하지만 최선을 다한다. 200만원 달이 와도 버틸 수 있게. 비상금 통장 잔고를 늘려놓는다. 지금 1500만원. 목표는 3000만원. 3000만원 있으면 일 없어도 6개월 버틴다. 그 정도면 안전하다고 느낄 것 같다. 아직 멀었다. 결론 같지 않은 결론 월급이 200만원일 때와 600만원일 때. 같은 사람인데 다른 사람 같다. 200만원일 때 나는:불안하고 쪼들리고 위축되고 미래가 안 보인다600만원일 때 나는:여유롭고 당당하고 선택할 수 있고 가능성이 보인다돈이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돈이 바꾸는 게 많다. 마음가짐? 돈이 바꾼다. 자존감? 돈이 올린다. 대인관계? 돈이 편하게 한다. 미래 계획? 돈이 가능하게 한다. 프리랜서 4년 차. 아직도 매달 다르다. 이번 달은 550만원 들어왔다. 다음 달은 모른다. 확정된 건 300만원. 추가로 들어올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게 프리랜서다. 통장을 본다. 오늘 네 번째다.통장 잔고는 거짓말 안 한다. 그게 제일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