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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주도
- 26 Dec, 2025
PPT 디자인 외주도 받는 이유: 수입 다양화의 현실
PPT 디자인 외주도 받는 이유: 수입 다양화의 현실 본업 아닌데 왜 하냐고요 친구가 물었다. "너 UI 전문인데 왜 PPT까지 해?" 대답은 간단하다. 돈. UI 디자인 한 건당 200500만원. 프로젝트 기간 23주. 들어오면 좋은데 안 들어올 때가 문제다. 지난달 통장 입금 내역 보니까 250만원. 이번 달은 아직 0원. 다음 달 프로젝트는 미정. 이게 프리랜서다.그래서 받는다. PPT 디자인. 브랜딩 로고. 명함. 패키지. 심지어 SNS 썸네일도. 본업 아니라고 안 받으면 굶는다. 진짜로. 수입 다양화라는 그럴싸한 말 요즘 프리랜서 아티클 보면 다들 말한다. "수입원을 다각화하세요." 맞는 말이다. 그런데 현실은 좀 다르다. 내 1월 수입 구성:UI 디자인 (본업): 300만원 PPT 디자인: 80만원 로고 수정: 50만원 명함 디자인: 30만원 총 460만원UI만 했으면 300만원. 잡일 안 했으면 160만원 날렸다.2월은 더 극적이다:UI 디자인: 0원 (프로젝트 없음) PPT 디자인: 120만원 브랜딩 작업: 180만원 총 300만원본업이 없었다. PPT가 주업이 됐다. 수입 다양화가 아니라 생존 전략이다. PPT 외주의 현실적 계산 클라이언트가 물어본다. "PPT 한 장에 얼마예요?" 이 질문이 제일 답하기 어렵다. 내 PPT 단가:기본 템플릿 수정: 20~30만원 (30분 작업) 20페이지 신규 제작: 80120만원 (35일) 투자 피칭용 고퀄: 150~200만원 (1주일) 급한 건 추가 50% (잠 못 자는 비용)UI 디자인과 비교하면:UI 프로젝트: 300만원, 3주 작업 → 시급 환산 5만원 PPT 30장: 100만원, 3일 작업 → 시급 환산 4만원거의 비슷하다. 그런데 PPT가 훨씬 자주 들어온다.UI는 한 달에 1~2건. PPT는 주 1건. 안정성이 다르다. 클라이언트 스펙트럼 UI 클라이언트:스타트업 대표, 기획자 계약서 쓴다 회의 3~5번 수정 요청 구체적 돈은 늦어도 받는다PPT 클라이언트:직장인, 학원 강사, 자영업자 계약서 안 쓸 때 많음 카톡으로 "이렇게 해주세요" "느낌 있게" 같은 애매한 요청 선금 없으면 불안하다작년에 있었던 일. PPT 150만원짜리 받았다. 계약서 없이. 완성본 보내고 나서 클라이언트 연락 두절. 3주 동안. 결국 받긴 했다. 독촉 카톡 열 번 보내고. 그 뒤로는 무조건 선금 50%. 계약서 없어도 선금은 받는다. 시간 관리의 지옥 UI 프로젝트 하나 진행 중이면 집중한다. 다른 일 안 받는다. 문제는 UI 없을 때다. 지난주 스케줄:월: PPT 20장 (8시간) 화: 로고 시안 3개 (5시간) 수: UI 수정 요청 (클라이언트 갑자기 연락) (6시간) 목: PPT 추가 수정 (4시간) 금: 새 프로젝트 견적서 3개 (3시간)하루 8시간씩 일했는데 프로젝트는 5개. 머릿속 컨텍스트 스위칭이 힘들다. UI 하다가 PPT 하려면 뇌를 재부팅해야 한다. 피그마 닫고 파워포인트 켜는 순간. "아 이거 지금 해야 하나" 싶다. 그래도 한다. 통장이 명령한다. 포트폴리오 딜레마 내 비핸스 포트폴리오:UI 디자인 12개 브랜딩 3개 PPT... 0개PPT는 안 올린다. 올리고 싶지 않다. 이유는 명확하다. UI 디자이너로 보이고 싶어서. 실제로는 이번 달 수입의 40%가 PPT다. 그런데 포트폴리오엔 없다. 모순이다. 작년에 PPT 고퀄리티로 해서 클라이언트가 좋아했다. "포트폴리오에 올려도 되냐"고 물었다. 나는 "네"라고 했다. 그런데 안 올렸다. UI 디자이너라는 정체성이 흔들릴까 봐. 친구가 말했다. "그거 수입의 반이잖아. 전문 분야 아니야?" 맞는 말이다. 그런데 인정하기 싫다. 실제 시급 계산해보니 이번 달 작업 시간 다 기록해봤다. UI 디자인:총 수입: 400만원 작업 시간: 80시간 시급: 5만원PPT 디자인:총 수입: 150만원 작업 시간: 25시간 시급: 6만원충격적이다. PPT가 시급이 더 높다. 이유는 간단하다. 수정 횟수. UI는 클라이언트 피드백 3~5번. 한 번에 2시간씩 수정. PPT는 "이 부분만 색 바꿔주세요" 같은 간단한 수정. 10분 컷. 효율로 따지면 PPT가 이긴다. 자존심으로 따지면 UI가 이긴다. 통장은 둘 다 환영한다. 클라이언트 눈치의 기술 UI 프로젝트 진행 중인데 PPT 의뢰 들어오면. "지금 큰 프로젝트 진행 중이라 어려워요" 하고 싶다. 근데 말한다. "네 가능합니다." 왜냐면:다음 달 일정 비어 있음 UI 프로젝트 갑자기 취소될 수도 있음 단가 깎이더라도 일단 받아야 함지난달에 배웠다. UI 프로젝트 계약했다. 500만원. 다음 달 일정 다 비웠다. 계약금 받고 2주 뒤. 클라이언트 연락. "죄송한데 투자 무산돼서 프로젝트 보류요." 계약금 50만원만 받고 끝. 다음 달 일정 텅 빔. 그때부터 배웠다. 큰 프로젝트 있어도 작은 일 거절하지 말자. PPT든 로고든 명함이든. 일단 받는다. 프리랜서의 생존법칙이다. 세금 신고할 때의 혼란 5월 종합소득세 신고. 작년 수입 정리했다. 항목별 수입:UI/UX 디자인: 2800만원 PPT 디자인: 1200만원 브랜딩/로고: 800만원 기타: 300만원 총 5100만원세무사가 물었다. "주업종이 뭐예요?" "UI 디자이너요." "근데 PPT 수입이 많네요?" 할 말이 없었다. 업종 코드 뭘로 해야 하나. 디자인업? 시각디자인업? 멀티미디어 디자인업? 결국 "디자인업"으로 했다. 애매하게. 명함에는 "UI/UX Designer"라고 쓴다. 세금 신고서에는 그냥 "디자이너". 정체성이 흔들린다. 거절하는 법을 배우는 중 올해 목표: 선택적으로 일 받기. 작년에는 다 받았다. PPT, 로고, 명함, 썸네일, 유튜브 자막 디자인(?)까지. 결과: 번아웃. 11월에 일주일 내내 못 일어났다. 그냥 누워만 있었다. 프로젝트는 밀렸다. 클라이언트한테 "몸이 안 좋아서"라고 했다. 거짓말은 아니다. 정신이 안 좋았으니까. 그 뒤로 기준 세웠다:시급 3만원 이하 프로젝트는 거절 "급해요" 없이 급한 건 거절 계약서 안 쓰겠다는 클라이언트 거절 선금 안 주겠다는 사람 거절이번 달 거절한 프로젝트: 3개. 거절할 때마다 불안하다. "이거 거절하면 다음 달 일 없으면?" 그래도 거절한다. 경험이 가르쳐줬다. 싼 프로젝트가 제일 힘들다는 걸. 본업과 부업의 경계 친구들 만나면 물어본다. "요즘 뭐해?" 대답이 애매하다. "UI 디자인 하는데... 요즘은 PPT도 좀 하고." 친구: "아 그래? PPT 디자인도 돈 되네?" 나: "응... 근데 본업은 UI야." 왜 자꾸 해명하는지 모르겠다. 부모님은 더 직접적이다. 엄마: "아직도 그거 해? 회사는 안 가?" 나: "프리랜서로 잘 벌고 있어." 엄마: "PPT 만드는 게 직업이야?" 나: "그게 아니라... UI 디자인이 본업이고..." 설명하다가 지친다. 그냥 "디자이너"라고만 한다. 수입 공개의 양날의 검 프리랜서 커뮤니티에서 수입 인증글 올라온다. "이번 달 800만원 달성!" 댓글에는 축하 반, 시기 반. 나도 올려볼까 생각했다. "이번 달 450만원." 근데 안 올린다. 이유:UI 디자이너인데 PPT 수입 비중 높으면 창피함 숫자만 보면 많아 보이는데 4대보험 없고 세금 떼면... 다음 달은 100만원일 수도 있음프리랜서 수입은 평균이 의미 없다. 어떤 달은 600만원, 어떤 달은 150만원. 연봉으로 계산하면 4000만원대. 괜찮아 보인다. 실제로는 매달 통장 걱정한다. 장기적 관점에서 본 생존 전략 5년 뒤를 생각해본다. 시나리오 1: UI 디자이너로 계속 가기포트폴리오 퀄리티 업 단가 올리기 (현재 300→500만원) PPT는 서서히 줄이기시나리오 2: 멀티 디자이너로 자리잡기UI, 브랜딩, PPT 모두 전문성 키우기 "빠른 턴어라운드" 강점으로 안정적 수입 유지현실적으로는 시나리오 2로 간다. 이유는 간단하다. 생존. UI만 하면 멋있다. 그런데 굶을 수 있다. PPT도 하면 멋없다. 그런데 살 수 있다. 선택은 명확하다. 결론: 이상과 현실 사이 내 명함에는 "UI/UX Designer". 내 통장 내역에는 "PPT 디자인 외주비". 괴리가 있다. 인정한다. 처음에는 자존심 상했다. "나 UI 전문인데 왜 PPT를..." 지금은 안다. 이게 프리랜서 생존법이라는 걸. 회사 다니는 친구들은 고정급 받는다. 나는 매달 다르게 번다. 그 대신 자유롭다. 출근 없고, 상사 없고, 회의 없다. PPT 외주? 받는다. 로고 디자인? 받는다. 명함? 받는다. 본업이 뭐냐고? UI 디자이너다. 그런데 지금은 PPT 하고 있다. 내일은 또 모른다. 그게 프리랜서다.통장이 시키는 일은 다 한다. 자존심은 나중에 챙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