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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 16 Dec, 2025
프리랜서 커뮤니티에서 정보 공유받은 꿀팁 best 5
프리랜서 커뮤니티에서 건진 꿀팁 Best 5 어제 밤 11시. 프리랜서 단톡방이 불타올랐다. "계약금 안 주고 작업 시작하래요. 어떻게 해야 하죠?" 새벽 2시까지 답장 50개. 다들 경험담 쏟아냈다. 나도 4년 전엔 몰랐다. 계약서 없이 일 받고, 견적 깎이고, 돈 못 받고. 커뮤니티 없었으면 진작 망했을 거다. 오늘은 거기서 건진 꿀팁 정리한다. 검증된 것들만.1. 클라이언트 필터링 - 첫 메일로 걸러라 첫 메일에 답이 있다더니 진짜다. 거르는 신호들:"급해요" (90% 지뢰) "간단한 작업인데요" (절대 간단하지 않음) "포트폴리오 쌓으실 수 있어요" (=돈 없음) "수정 무제한 가능하죠?" (=노예 계약) "예산이 없어서..." (그럼 하지 마)받을 만한 신호들:프로젝트 상세 설명 예산 범위 먼저 제시 일정 여유 있음 이전 작업물 보여줌 회사 정보 공개선배가 알려준 거. "3개 이상 걸리면 거절해. 돈 못 받을 확률 80%." 지난달에 적용했다. "급한데 예산 없어요. 포트폴리오용으로..." 딱 3개. 거절했다. 다음 날 제대로 된 프로젝트 들어왔다. 미안하지만 필터링은 생존이다. 2. 견적 전략 - 내가 원하는 금액의 1.3배를 써라 이건 진짜 신세계였다. 받고 싶은 금액: 300만원 → 견적서: 390만원 왜냐면 클라이언트는 90% 깎는다. "예산이 빠듯해서..." 하면서 10~20% 깎기 시작한다. 그럼 딱 300만원 나온다. 구체적 방법:작업 항목 세분화 (UI 디자인, 수정, 가이드 작성) 각 항목마다 금액 책정 부가세 별도 명시 수정 횟수 명확히 (3회까지 무료, 이후 건당 20만원) 일정 늦어지면 추가 금액커뮤니티에서 본 견적서 샘플. 그대로 따라 했다. 클라이언트가 "전문적이네요" 했다. 깎기는 했지만 예상 범위 안이었다. 300만원 받으려고 300만원 쓰면 250만원 된다. 팩트.3. 계약서 - 무조건 쓴다, 친구라도 "계약서까지는..." 하는 클라이언트 있다. 그럼 정중히 말한다. "회사 방침이에요." 안 되면 안 받는다. 최소한 들어갈 내용:작업 범위 (어디까지 하는지) 금액 (부가세 포함 여부) 지급 방식 (선금 50%, 완료 후 50%) 수정 횟수 (3회까지 무료) 저작권 (양도 or 사용권) 위약금 (일방 취소 시)작년에 친구 소개로 일 받았다. "친한데 계약서까지 쓰면 이상하지 않아?" 안 썼다. 50% 못 받았다. "다음 달에 줄게." 6개월째 연락 두절. 커뮤니티에 올렸다. "그래서 계약서 쓰는 거야." 댓글 30개. 다들 같은 경험 있더라. 이제는 엄마 일 받아도 계약서 쓴다. (농담 아님) 4. 선금 - 30% 최소, 50% 권장 "작업 끝나고 한 번에 받아도 되죠?" 절대 안 된다. 선배들 통계. 선금 안 받으면 돈 못 받을 확률 40%. 선금 받으면 5%. 선금 받는 이유:클라이언트 진정성 확인 (돈 낼 의지 있는지) 작업 중단 시 최소 보상 계약 구속력 생김 내 생활비 확보"선금은 관례입니다" 하면 대부분 준다. "어... 그런 건가요?" 하면서 입금한다. 안 주겠다는 클라이언트? 100% 나중에도 안 준다. 커뮤니티 선배들 만장일치. 지난 3년간 선금 받고 시작. 돈 못 받은 적 딱 1번. 그것도 회사 망해서 그런 거. 50%는 받았으니 손해 적었다.5. 업무 범위 - '간단한 수정' 절대 없다 "로고만 살짝 바꿔주세요." → 전체 리디자인 요구 "색상만 바꾸면 돼요." → 레이아웃 뜯어고침 "간단해요." → 절대 간단하지 않음 수정 요청 대응법: 1번 수정: "반영했습니다." 2번 수정: "반영했습니다." 3번 수정: "3회 수정 완료되어 추가 수정은 건당 20만원입니다." 처음엔 미안해서 그냥 해줬다. 5번, 7번, 10번... 끝이 없더라. 커뮤니티에서 배운 거. "선 긋기." "계약서에 명시된 수정 횟수 초과했습니다" 하면 된다. "에이 그 정도는..." 하는 클라이언트. "네, 그 정도니까 20만원입니다" 하면 끝. 신기하게도 돈 얘기 나오면 수정 요청 줄어든다. "아 그냥 이대로 할게요." 매직. 작업 범위 명확히:디자인 시안 3개 수정 3회까지 PPT 10페이지 추가 페이지는 장당 5만원 급하면 특급료 30%계약서에 다 쓴다. 애매한 거 하나 없이.어제 후배가 물었다. "프리랜서 어때요?" "자유롭고 불안해" 했다. 커뮤니티 없었으면 진작 관뒀을 거다. 거기서 배운 건 기술이 아니라 생존법이었다. 선배들이 넘어진 자리에 표지판 세워뒀다. "여기 구덩이 있어. 조심해." 나도 이제 후배들한테 그렇게 한다. "계약서 써", "선금 받아", "수정 제한해" 당연한 말 같지만 처음엔 다들 모른다. 나도 그랬으니까. 다음 달 수입 0원일 때도. 커뮤니티 들어가면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싶다. 그것만으로도 버틴다. 오늘도 단톡방에 새 질문 올라왔다. "퇴근 후 작업 요청하는데 어떻게 대응하죠?" 답 달 준비 중이다.지금 통장 잔고 확인했다. 두 번째.
- 07 Dec, 2025
프리랜서 5년이 되면 다시 취직할 수 없다는 말이 사실일까?
새벽 3시, 채용공고를 본다 새벽 3시. 잠이 안 와서 원티드를 켰다. "경력 3년 이상, 인하우스 경력 필수" 스크롤을 내렸다. "최근 3년 이내 정규직 경력자" 프리랜서 4년차. 총 경력 8년. 이력서에는 뭐라고 써야 할까. 클라이언트가 3개월째 입금을 안 했다. 재촉하면 "다음 주에요" 한다. 통장엔 87만원. 이번 달 카드값 142만원. '이러다 다시 취업해야 하나.' 그 생각이 든 순간, 가슴이 답답했다. 프리랜서 5년 하면 정말 취직 못 하는 걸까.업계에서 도는 소문 프리랜서 커뮤니티에 물어봤다. "5년 차인데 다시 정규직 가능할까요?" 댓글이 달렸다. "저 7년 차인데 작년에 들어갔어요. 포폴이 좋으면 돼요." "면접 10곳 떨어졌습니다. 근속 기간이 짧다고." "에이전시는 환영하던데요?" "대기업은 힘들어요. 스타트업은 괜찮습니다." 답이 없다. 사람마다 다르다. 전 직장 동료한테 물어봤다. 지금 시니어 디자이너다. "솔직히 말할게. 면접관들이 제일 궁금해하는 게 뭔지 알아?" "뭔데?" "왜 프리랜서 했고, 왜 다시 회사 오려는지." "그게 뭐가 문제야?" "'적응 못 할 것 같다'는 편견이 있어. 출퇴근, 상하관계, 회사 문화. 프리랜서는 자유로웠잖아. 그게 독이 될 수 있어." 아. 그런 거구나. 인사담당자에게 들은 진짜 이유 지인 소개로 스타트업 HR 담당자를 만났다. "프리랜서 경력자 채용 어떻게 보세요?" "솔직히?" "네." "좋아하지 않아요. 대부분." 이유를 물었다. "첫째, 조직 생활 적응. 프리랜서는 혼자 일했잖아요. 팀 프로젝트에서 충돌할 수 있어요." "둘째, 연봉 협상. 프리랜서 때 많이 벌었다고 하면 회사 급여 체계랑 안 맞아요." "셋째, 근속 기간. 다시 나갈 거 아니냐는 의심." "그럼 절대 안 뽑나요?" "아니요. 포트폴리오가 확실하면 뽑아요. 특히 회사가 못 하는 걸 할 수 있으면." 구체적으로 물었다. "예를 들면?" "브랜딩 전체를 혼자 해본 경험. 클라이언트 대응 능력. PM 역할까지 한 프로젝트. 프리랜서만 가진 강점이 있거든요." 집에 오면서 생각했다. 내가 가진 강점은 뭘까.실제로 복귀한 사람들 프리랜서 5년 하고 복귀한 선배를 만났다. "면접 몇 개 봤어요?" "15개." "붙은 데는?" "2개." 생각보다 적었다. "떨어진 이유가 뭐였어요?" "대부분 '프리랜서 기간이 공백처럼 보인다'였어요. 특히 대기업." "어떻게 설득했어요?" "프로젝트 리스트 정리했어요. 클라이언트 이름, 매출, 역할. 숫자로 보여줬죠." 이력서를 보여줬다. "2020-2024 프리랜서 디자이너총 37개 프로젝트 진행 (누적 매출 2억 1천만원) 주요 클라이언트: ㅇㅇ전자, ㅇㅇ카드, ㅇㅇ스타트업 브랜딩 8건, 웹/앱 UI 29건 혼자서 기획-디자인-클라이언트 관리 전 과정 수행""공백이 아니라 1인 사업자처럼 쓴 거네요." "맞아요. 그게 핵심이에요." 다른 복귀자는 달랐다. "저는 6년 차인데 스타트업 들어갔어요. 연봉은 프리랜서 때보다 적어요." "왜 들어갔어요?" "지쳤어요. 영업, 견적, 입금 독촉. 디자인만 하고 싶었어요." "후회 안 해요?" "월급날은 행복해요. 통장 잔고 걱정 안 해도 되니까." 사람마다 이유가 다르다. 내 포트폴리오를 다시 봤다 집에 와서 포트폴리오를 펼쳤다. 37개 프로젝트. 4년 동안. 이 중에서 회사가 원하는 게 뭘까. 정리했다. 프리랜서 경력의 강점:혼자서 프로젝트 전체를 돌려봤다 10곳 넘는 클라이언트와 일했다 마감 관리, 예산 관리 직접 했다 다양한 산업군 경험 (리테일, IT, 금융, F&B) 클라이언트 요구사항 정리 능력면접에서 말하면 안 되는 것:"회사 생활이 답답해서 나왔어요" "자유롭게 일하고 싶어서요" "프리랜서 수입이 더 좋았어요" "상사랑 안 맞아서요"면접에서 말해야 하는 것:"더 큰 프로젝트를 팀으로 하고 싶어요" "체계적인 시스템을 배우고 싶어요" "한 브랜드를 길게 가져가고 싶어요" "프리랜서로 할 수 없는 스케일을 경험하고 싶어요"말투를 바꿔야 한다. "프리랜서 해서 자유로웠어요" → "프리랜서로 다양한 경험을 쌓았어요" "회사가 싫어서 나왔어요" → "커리어 전환을 위해 선택했어요" "돈 때문에 힘들어요" → "안정적인 환경에서 성장하고 싶어요" 포장이 아니다. 관점의 차이다.5년이 독인가, 약인가 결론을 내렸다. 프리랜서 5년이 취직 못 하게 만드는 게 아니다. 준비 안 된 5년이 문제다. 같은 프리랜서 5년이어도:비슷한 프로젝트만 반복한 5년 vs 성장한 5년 클라이언트 눈치만 본 5년 vs 주도적으로 일한 5년 포트폴리오 정리 안 한 5년 vs 체계적으로 기록한 5년이 차이가 크다. HR 담당자가 말했다. "프리랜서 경력이 독이 되는 사람은요, 프리랜서 정체성에 갇힌 사람이에요." "무슨 뜻이에요?" "'저는 자유로운 게 좋아요', '조직은 답답해요'. 이런 마인드. 그럼 안 뽑죠." "반대는요?" "'프리랜서로 이런 걸 배웠고, 이제 이걸 조직에서 해보고 싶어요.' 이러면 환영이죠." 다시 채용공고를 켰다. 이번엔 다르게 읽혔다. "경력 3년 이상" → 나는 8년이다. 프리랜서 4년 포함. "인하우스 경력 필수" → 전 직장 4년 있다. 최근은 아니지만. "포트폴리오 필수" → 37개 프로젝트. 준비됐다. 지원할 수 있다. 지원서를 쓰기 시작했다 이력서를 고쳤다. Before: "2020-2024 프리랜서" After: "2020-2024 프리랜서 브랜드 디자이너 (1인 사업)연평균 9개 이상 프로젝트 수행 기획-디자인-클라이언트 관리 전 과정 리드 B2B, B2C 다양한 산업군 브랜딩 경험 주요 성과: ㅇㅇ 스타트업 브랜드 리뉴얼 (시리즈 A 투자 유치 성공)"숫자와 성과를 넣었다. 자기소개서도 바꿨다. Before: "프리랜서로 자유롭게 일했지만, 이제는 팀으로 일하고 싶습니다." After: "프리랜서로 37개 프로젝트를 혼자 완수하며 빠른 실행력과 클라이언트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웠습니다. 이제 이 경험을 바탕으로 더 큰 규모의 브랜드를 팀과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읽어보니 다르다. 같은 경력인데 다르게 보인다. 포트폴리오 PDF를 만들었다.1페이지: 경력 요약 + 핵심 역량 2-4페이지: 대표 프로젝트 3개 (과정 포함) 5페이지: 프로젝트 리스트 (37개 요약) 6페이지: 수상, 언론 보도, 클라이언트 후기37개를 다 넣지 않았다. "많다"가 중요한 게 아니다. "뭘 했는지"가 중요하다. 지원서를 냈다. 5곳. 떨린다. 면접을 봤다 첫 면접. 스타트업. 브랜드 디자이너 시니어. "프리랜서 왜 하셨어요?" 준비한 답. "전 직장에서 인하우스로 4년 일했는데, 다양한 산업을 경험하고 싶었어요. 프리랜서로 리테일, IT, 금융, F&B를 해보면서 브랜딩 전체를 혼자 돌려본 게 큰 자산이에요." "왜 다시 회사로 오려고요?" "프리랜서로는 한계가 있어요. 혼자선 큰 브랜드를 깊이 있게 못 가요. 팀과 함께 장기 프로젝트를 하고 싶어요." "적응 걱정 안 돼요?" "전 직장에서 4년 다녔고, 프리랜서 때도 10곳 넘는 클라이언트랑 일했어요. 오히려 다양한 사람들과 일하는 데 익숙해요." 합격했다. 두 번째 면접. 에이전시. 디자인 팀장. "프리랜서 수입이랑 연봉 차이 클 텐데요?" "프리랜서 때 월평균 400만원 정도였어요. 하지만 4대보험, 퇴직금, 연차 없었죠. 안정성을 계산하면 비슷해요." "프로젝트 경험 중 제일 어려웠던 게 뭐예요?" "클라이언트가 중간에 방향을 3번 바꾼 프로젝트요. 마감은 그대론데 작업은 다시. 그때 배웠어요. 초반에 방향 확정을 확실히 받아야 한다는 거." "그걸 여기서 어떻게 쓸 건가요?" "클라이언트 관리 경험이에요. 요구사항 정리, 마일스톤 체크, 리스크 미리 파악. 프리랜서가 혼자 다 해야 했던 거죠." 합격했다. 세 번째 면접. 대기업 계열사. "프리랜서 기간이 공백 아닌가요?" 준비 안 한 질문이었다. "...공백이라고 생각 안 해요. 37개 프로젝트를 완수했고, 연평균 매출 5천만원 이상이었어요." "하지만 조직 경험은 없잖아요?" "4년 전까지 대기업에서 4년 일했어요. 프리랜서 후에도 팀 프로젝트 여러 번 했고요." "음..." 떨어졌다. 2주 동안 5곳 면접. 합격 2곳. 탈락 3곳. 생각보다 괜찮다. 선택의 시간 합격한 두 곳.스타트업: 연봉 4200만원, 스톡옵션 있음, 5인 디자인팀 에이전시: 연봉 4500만원, 인센티브 있음, 20인 디자인팀프리랜서 때 연평균 수입 약 4800만원. 돈은 조금 줄어든다. 하지만:4대보험 퇴직금 연차 15일 월급날 통장 입금 클라이언트 입금 독촉 안 해도 됨 세금 신고 회사가 함 아프면 병가 쓸 수 있음계산해보니 나쁘지 않다. 어디로 갈까. 친구한테 물었다. "스타트업이랑 에이전시 중 어디?" "넌 뭘 원하는데?" "...모르겠어." "프리랜서 그만두는 이유가 뭔데?" "지쳤어. 영업, 견적, 입금 독촉. 디자인만 하고 싶어." "그럼 스타트업. 에이전시는 클라이언트 응대 많아." 맞는 말이다. 스타트업을 선택했다. 출근 첫날 월요일 아침 9시. 3년 만의 출근. 알람 소리에 일어났다. 7시. 프리랜서 때는 9시에 일어났다. 옷을 입었다. 청바지에 셔츠. 프리랜서 때는 집에서 츄리닝이었다. 지하철을 탔다. 2호선. 만원. 프리랜서 때는 집이 사무실이었다. 회사에 도착했다. 9층. "한프리 디자이너님 오늘부터죠? 환영해요!" 팀장이 자리를 안내했다. 맥북 프로 16인치. 새 거. "업무 적응 천천히 하세요. 일주일은 온보딩 기간이에요." 천천히 해도 된다니. 프리랜서 때는 첫날부터 마감이었다. 점심시간. 팀원들이 같이 먹자고 했다. "프리랜서 하다 오셨다며요? 어땠어요?" "자유롭긴 한데... 불안정했어요." "왜 다시 들어오셨어요?" "팀으로 일하고 싶어서요." "적응 잘하실 거예요. 포트폴리오 봤는데 좋던데요." 밥을 먹으면서 생각했다. 이게 맞는 선택일까. 퇴근 시간. 6시. "오늘 칼퇴하세요. 첫날인데." 밖으로 나왔다. 아직 해가 있다. 프리랜서 때는 밤 10시에 작업 끝냈다. 집에 왔다. 작업실 책상이 텅 비어 있다. 이제 여기서 일 안 한다. 이상했다. 한 달 후 한 달이 지났다. 적응했다. 생각보다 빨리. 출퇴근 리듬. 팀 미팅. 협업 툴. 보고 체계. 처음엔 답답했다. "이거 왜 보고해야 해?" "미팅이 왜 이렇게 많아?" "결재 라인이 왜 이렇게 길어?" 근데 익숙해졌다. 월급이 들어왔다. 25일. 통장에 350만원. (세후) 프리랜서 때보다 적다. 근데 마음이 편하다. 다음 달 일 걱정 안 해도 된다. 클라이언트 눈치 안 봐도 된다. 견적서 안 써도 된다. 세금 신고 안 해도 된다. 이게 이렇게 좋은 건 줄 몰랐다. 팀장이 물었다. "회사 생활 어때요?" "생각보다 괜찮아요." "적응 잘하시네요. 프리랜서 출신이라 걱정했는데." "프리랜서 때 배운 게 많아요. 혼자 다 해봐서." "그게 장점이에요. 다른 신입들보다 자립적이에요." 프리랜서 경력이 약점이 아니었다. 오히려 강점이었다. 프리랜서 친구를 만났다 주말. 프리랜서 친구를 만났다. "너 취직했다며? 어때?" "괜찮아. 월급 받으니까 좋아." "돈은 덜 벌잖아." "응. 근데 안정적이야." "나도 고민 중이야. 프리랜서 6년 차인데." "왜?" "지쳤어. 영업이랑 클라이언트 관리." "그럼 넌 취직 가능할 거야." "프리랜서 5년 넘으면 안 뽑아준대." "그거 거짓말이야." 친구가 놀랐다. "진짜?" "응. 나 4년 차에 붙었어. 포트폴리오만 괜찮으면 돼." "면접에서 뭐라고 했어?" "프리랜서 경력을 장점으로 포장했어. 공백이 아니라 경험이라고." 친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하면 되는구나." "근데 정말 회사 오고 싶은지 먼저 생각해봐. 프리랜서가 좋으면 계속하는 게 나아." "난 지쳤어. 너처럼 안정적으로 일하고 싶어." "그럼 준비해. 포트폴리오 정리하고, 이력서 숫자로 채워." 친구가 웃었다. "고마워. 용기 났어." 헤어지면서 생각했다. 프리랜서 5년이 독이 아니다. 준비 안 된 5년이 독이다.프리랜서 5년은 장애물이 아니다. 오히려 무기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건 그 5년을 어떻게 포장하느냐가 아니라, 실제로 뭘 배웠느냐다. 나는 지금 회사에서 프리랜서 시절 배운 자립심으로 일한다. 그게 내 강점이다.
- 03 Dec, 2025
프리랜서 4년, 통장 잔고를 하루에 몇 번 확인하는 사람의 이야기
프리랜서 4년, 통장 잔고를 하루에 몇 번 확인하는 사람의 이야기 오늘도 통장을 켰다 아침 9시. 눈 뜨자마자 핸드폰 잡는다. 은행 앱 들어간다. 비밀번호 누른다. 잔고 확인한다. 점심 1시. 작업하다 말고 또 켠다. 저녁 7시. 저녁 먹으면서 또. 자기 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하루 최소 네 번. 많으면 여덟 번. 프리랜서 된 지 4년. 이 습관은 안 고쳐진다. 회사 다닐 땐 안 그랬다. 월급날만 확인했다. 25일 되면 입금되고, 그걸로 한 달 살았다. 단순했다. 예측 가능했다. 지금은 다르다. 언제 돈이 들어올지 모른다. 얼마가 들어올지도 불확실하다. 클라이언트가 "다음 주에 입금할게요" 했는데, 2주가 지나도 안 들어올 때가 있다. 연락하면 "아 죄송해요, 깜빡했어요." 깜빡이 제일 무섭다.300만원이 생존선이다 통장에 300만원 있으면 숨 쉰다. 200만원 떨어지면 불안하다. 100만원 되면 잠이 안 온다. 왜 300만원이냐. 월세 60만원, 관리비 10만원. 통신비, 보험, 구독료 합쳐서 15만원. 식비 50만원, 교통비 10만원. 세금 따로 모으는 돈 50만원. 나머지는 비상금. 이게 한 달 최소 생활비다. 여기에 병원 가거나, 친구 결혼식 가거나, 노트북 고장 나면 더 필요하다. 그래서 300만원은 있어야 한다. 그게 심리적 안전선이다. 500만원 넘으면 좀 여유롭다. 외식도 하고, 옷도 산다. "이번 달은 괜찮네" 싶다. 800만원 넘으면 행복하다. 짧다. 일주일. 곧 세금 낼 거 생각하면 식겁한다. 작년 종합소득세 250만원 냈다. 올해는 더 낼 것 같다. 통장에 돈 쌓이면 일부는 세금용 계좌로 옮긴다. 안 그러면 5월에 멘붕 온다.입금 알림이 최고의 알림이다 "우리은행 입금 2,500,000원" 이 알림 뜰 때가 제일 좋다. 심장이 뛴다. 진짜로. "들어왔다!" 소리 지른다. 고양이가 쳐다본다. 혼자 사는데 누구한테 좋아하냐고. 입금되면 바로 확인한다. 잔고 늘어난 거 본다. 5초 동안 행복하다. 그리고 계산기 두드린다. 이번 달 카드값 80만원. 다음 달 월세 60만원. 세금용 50만원 빼고.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은 150만원. 5초의 행복이 끝난다. 그래도 입금은 입금이다. 일한 대가다. 내가 번 돈이다. 다음 프로젝트까지 버틸 수 있다. 입금 안 될 때가 더 많다. 일은 했는데 돈은 안 들어온다. "세금계산서 처리 중이에요" "결재 라인이 길어서요" "담당자가 휴가라서요" 기다린다. 통장만 본다. 새로고침 누른다. 안 들어왔다. 또 누른다. 여전히 없다. 프리랜서는 기다리는 직업이다. 일 없는 달의 공포 5월이었다. 프로젝트 세 개가 동시에 끝났다. 한 달간 미친 듯이 일했다. 600만원 벌었다. 좋았다. 이번 달은 쉬자. 넷플릭스 봤다. 친구 만났다. 낮잠도 자고, 여행 계획도 세웠다. 6월이 왔다. 새 프로젝트가 없었다. 견적 요청 메일이 안 왔다. 처음엔 괜찮았다. "원래 이럴 때 있지." "곧 연락 오겠지." 2주가 지났다. 통장에서 돈만 나갔다. 월세, 카드값, 식비. 3주째. 밤에 잠이 안 왔다. 통장 켜서 계산했다. "이 속도면 8월엔 바닥 친다." 포트폴리오 다시 정리했다. 커뮤니티에 영업 글 올렸다. 전 직장 동료한테 연락했다. "혹시 외주 일 있으면 연락 주세요." 자존심? 그런 거 없다. 프리랜서한테 자존심은 사치다. 7월 중순에 연락 왔다. "PPT 디자인 급한데 가능하세요?" "네 가능합니다." 조건도 안 물어봤다. 일단 받았다. 그렇게 버틴다.통장 보는 게 습관이 된 이유 왜 자꾸 보냐고 물으면, 대답은 간단하다. 불안해서. 회사원은 예측한다. 이번 달 월급 250만원. 다음 달도 250만원. 1년 후에도 250만원. (인상 있으면 더) 프리랜서는 예측 못 한다. 이번 달 500만원. 다음 달 100만원. 다다음 달 0원일 수도 있다. 변동성이 크다. 그래서 확인한다. 현재 상황을 파악한다. 통장이 현실이다. 일기장보다 정직하다. 내가 얼마나 일했는지, 얼마나 벌었는지, 얼마나 썼는지 다 나온다. 숫자는 거짓말 안 한다. 친구가 물었다. "그렇게 자주 보면 더 불안하지 않아?" 맞는 말이다. 하지만 안 보면 더 불안하다. 모르는 게 더 무섭다. 차라리 본다. 현실을 직시한다. 그리고 대응한다. 통장 적으면 일 찾는다. 넉넉하면 좀 쉰다. 이게 내 시스템이다. 건강하진 않다. 알고 있다. 하지만 이게 프리랜서 생존법이다. 그래도 다시 회사 갈 순 없다 부모님이 말씀하신다. "그냥 회사 다녀. 안정적이잖아." 맞다. 회사가 안정적이다. 월급도 나오고, 4대보험도 있고, 연차도 있고, 퇴직금도 있다. 하지만 못 간다. 정확히는 안 간다. 회사 다닐 때 기억난다. 아침 8시 출근. 저녁 7시 퇴근. (정시 퇴근은 꿈) 회의 2시간, 보고서 작성 1시간. 실제 디자인 작업 시간은 3시간. 내 시간이 없었다. 내 선택이 없었다. 프리랜서는 다르다. 클라이언트는 선택한다. 시간도 조절한다. 못 하겠으면 거절한다. (돈 있을 때) 불안하다. 맞다. 통장 매일 본다. 맞다. 수입 불규칙하다. 맞다. 하지만 자유롭다. 내 이름으로 일한다. 내 책임으로 번다. 이게 좋다. 통장 잔고 보면서 사는 삶. 4년째 계속하고 있다. 앞으로도 할 것 같다. 불안하지만 후회는 안 한다.오늘도 통장 켰다. 네 번째다. 내일도 켤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