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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 28 Dec, 2025
수정 작업의 늪: '조금만 더'는 무한반복
오후 7시, 시작 저녁 먹으려던 참이었다. "한프리님~ 확인했는데요, 색상 조금만 바꿔주시면 안 될까요? 그리고 폰트도요." 카톡이 왔다. 클라이언트다. '조금만'이라는 단어. 프리랜서의 적이다. 오후 내내 작업했던 메인 페이지 디자인. 3차 시안까지 보냈다. OK 사인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네, 확인하겠습니다." 라고 답장했다. 밥은 나중에.수정 1차: 색상 "좀 더 밝게요. 근데 너무 밝으면 안 되고요." 밝기를 올렸다. 10분 걸렸다. "이건 너무 밝아요. 중간으로 해주세요." 중간으로 했다. 5분. "음... 처음 거랑 이거 중간?" 처음 거. 그러니까 내가 오후 3시에 보낸 그 파일 말이다. 심호흡. 저장. 전송. "아 이것도 아닌 것 같은데..." 시계를 봤다. 8시 15분. 저녁은 식었다. 전자레인지에 돌렸다. 수정 2차: 폰트 "폰트가 좀 딱딱해 보여요. 부드러운 느낌으로요." 산세리프를 명조로 바꿨다. "아니 이건 너무 클래식해요. 좀 더 모던하게요." 모던한 산세리프로 돌아왔다. 원점이다. "근데 이거 처음 거 같은데요?" "...조금 다릅니다." 사실 똑같다. 근데 '다르다'고 하면 OK 나올 때가 있다. "음, 그래도 뭔가..." 안 먹혔다.수정 3차: 레이아웃 "배치를 좀 바꿔볼까요? 왼쪽에 있던 걸 오른쪽으로요." 이건 구조 변경이다. '조금'이 아니다. 하지만 말 안 했다. 말하면 "그래도 한번만요~" 나온다. 30분 걸렸다. 왼쪽을 오른쪽으로 옮기는 게 생각보다 복잡하다. 전체 밸런스가 깨진다. "확인했어요. 근데 왼쪽이 나았던 것 같아요." 핸드폰을 던지고 싶었다. 안 던졌다. 비싸다. "네, 원래대로 돌리겠습니다." 복사해둔 파일 열었다. Ctrl+Z 여러 번. 전송. "아 근데 이것도 아닌 것 같은데요..." 시계를 봤다. 9시 40분. 배가 안 고프다. 스트레스로 포만감이 온다. 계약서를 다시 봤다 파일을 찾았다. 내가 쓴 계약서. "수정: 2회까지 무료" 라고 써놨다. 분명히 써놨다. 근데 지금 몇 번째인가. 세어봤다. 1차 시안 수정 3번. 2차 시안 수정 5번. 3차 시안 수정... 지금 진행 중. 계약서는 있는데 지키는 사람이 없다. 내가 "수정 횟수 초과입니다" 말해야 하는데. 못 한다. 다음 일이 안 들어올까봐. 클라이언트가 기분 나빠할까봐. 프리랜서는 을이다. 항상.수정 4차: 사장님 의견 "한프리님, 죄송한데요. 사장님이 보시더니 의견이 있으시대요." 새로운 등장인물이다. 최종 결정권자. 지금까지 누구랑 일한 거지. "로고를 크게 해주세요. 3배 정도요." 3배. 디자인 밸런스 다 깨진다. "그리고 색상은 빨강으로요. 우리 회사 대표 색이거든요." 처음부터 얘기하지. "텍스트는 전부 고딕으로 통일해주세요." 명조 쓰자고 한 게 누군데. "내일 아침까지 가능할까요? 급해서요." 지금 10시 30분이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커피를 내렸다. 네 번째 잔이다. 자정 작업 끝났다. 사장님 의견대로 다 바꿨다. 로고는 3배. 빨강. 고딕. 솔직히 못생겼다. 내 포트폴리오엔 안 들어간다. 하지만 돈은 받아야 한다. 전송했다. "확인 부탁드립니다." 답장이 왔다. "내일 오전에 확인하고 연락드릴게요~" 내일. 또 수정 들어온다는 뜻이다. 노트북 덮었다. 침대로 갔다. 고양이가 내 자리에 누워있다. 비켜나지 않는다. 괜찮다. 소파에서 자지 뭐. 계약서를 고쳐야 한다 다음 날 오후. 수정 요청 또 왔다. "사장님이 다시 보시더니..." 읽다가 껐다. 일단 커피부터. 그리고 결심했다. 계약서를 고친다. "수정 2회 포함. 추가 수정 시 회당 X만원 청구" 금액을 명시한다. 횟수도 세서 기록한다. '조금만'이라는 말에 속지 않는다. 사장님 의견은 처음부터 받는다. 급하면 추가 금액 받는다. 내 시간도 돈이다. 밤 10시 이후는 야간 할증이다. 이렇게 못 하면 계속 당한다. 5년째 배우는 중이다.계약서 고치는 건 쉽다. 지키는 게 어렵다.
- 22 Dec, 2025
연애를 쉬는 중인 이유: 프리랜서는 시간이 없다
연애를 쉬는 중인 이유: 프리랜서는 시간이 없다 마지막 데이트가 언제였더라 지난 소개팅이 5개월 전이다. 그때도 2시간 만에 조퇴했다. 클라이언트가 급하게 수정 요청을 보냈다. "죄송한데 급한 일이 생겨서"라고 말하고 카페를 나왔다. 상대방 표정이 기억난다. '또 이러는 거구나' 같은 얼굴. 그 이후로 연락 안 했다. 상대방도 마찬가지. 서로 시간 낭비하지 말자는 무언의 합의. 요즘 엄마가 자주 묻는다. "만나는 사람 없어?" 없다고 하면 "너 나이가 몇인데"라고 하신다. 32살이다. 알고 있다. 근데 어쩌라고. 회사 다니는 친구들은 주말에 데이트한다. 나는 주말에 밀린 작업한다. 월요일까지 넘기는 프로젝트가 세 개다. 연애? 그거 하려면 시간이 있어야지.불규칙한 일정이 문제다 오늘 오전 11시에 일어났다. 어제 새벽 4시에 잤다. 클라이언트 피드백이 밤 11시에 왔다. "내일 아침까지 가능할까요?" 가능하다고 했다. 거절하면 다음 일이 안 들어온다. 아침형 인간 만나면 안 맞는다. "주말 아침에 한강 걷자"는 제안을 받으면 말문이 막힌다. 나는 토요일 오전에 자고 있다. 금요일 밤에 작업했으니까. 저녁형 인간 만나면? 그것도 애매하다. 저녁 9시 이후가 나한테는 일하는 시간이다. PPT 디자인 수정하거나 견적서 쓰거나 다음 날 미팅 준비한다. 결국 시간 맞는 사람이 없다. 내 스케줄은 클라이언트가 정한다. 나는 거기 맞춰서 움직인다. 연애 상대는? 그 틈에 끼워넣어야 한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작년에 만난 사람이 "우리 고정적으로 매주 수요일 저녁 보자"고 했다. 좋은 제안이었다. 근데 3주 만에 깼다. 수요일에 급한 일이 두 번 연속 생겼다. 세 번째 약속을 또 미루려는데 "이게 무슨 연애냐"는 메시지가 왔다. 할 말이 없었다.정신적 여유가 없다 프로젝트 세 개 동시 진행 중이다. A사 웹사이트 리뉴얼, B사 앱 UI, C사 브랜딩. 마감이 다 이번 주다. 머릿속이 복잡하다. 이 상태로 누군가 만나면? 대화가 안 된다. "오늘 뭐 했어?" 물어보면 "작업했어" 이게 끝이다. "뭐 재밌는 일 없어?" 없다. 집에서 노트북만 봤다. 감정적 여유도 없다. 클라이언트가 견적 깎아달라고 하면 기분이 안 좋다. 수정 요청이 열 번째 오면 짜증난다. 이걸 연애 상대한테 풀 수는 없다. 그래서 만나지 않는다. 친구가 "데이트하면 기분전환 되잖아"라고 한다. 아니다. 데이트도 에너지가 든다. 옷 입고 화장하고 나가서 대화하고 웃고. 지금 그럴 힘이 없다. 지난달에 소개팅 나갔을 때다. 상대방이 "요즘 뭐 하고 지내?"라고 물었다. "일하고 자고 일하고 자고..." 이렇게 대답했다. 분위기가 싸해졌다. 농담처럼 말했는데 웃지 않았다. 사실이니까. 내 일상은 정말 그렇다. 일-잠-일-잠. 가끔 커피 마시고 밥 먹고. 그게 전부다. 야근이 일상이다 어제 밤 11시에 카톡이 왔다. "내일 오전 미팅인데 수정본 미리 볼 수 있을까요?" 볼 수 있다고 했다. 새벽 2시까지 작업했다. 회사 다닐 때는 야근해도 퇴근 시간이 있었다. 10시에 퇴근하면 '오늘 야근했네' 했다. 지금은? 야근이 뭔지 모른다. 일하다가 자고 일어나서 다시 일한다. 누군가 "저녁에 보자"고 하면 불안하다. 그 시간에 클라이언트 연락 오면? 약속 취소해야 한다. 그럼 또 "왜 또 그래" 소리 듣는다. 작년에 만난 사람이 "나 우선순위가 몇 번째야?"라고 물었다. 대답 못 했다. 솔직히 말하면? 일이 1순위다. 생계니까. 그 다음이... 잠? 건강? 연애는 순위에 없다. 프리랜서 커뮤니티에서 본 글이 생각난다. "연애는 월급쟁이나 하는 거다. 우리는 다음 달 수입도 모르는데." 공감했다. 댓글에 "인정합니다" 백 개 달렸다.데이트 비용도 부담이다 프리랜서는 수입이 불규칙하다. 이번 달 600만원 벌었다. 다음 달은? 모른다. 지금 확정된 프로젝트는 200만원어치다. 나머지는 들어와야 안다. 이 상태에서 데이트하면? 돈 쓰는 게 신경 쓰인다. 밥 먹고 카페 가고 영화 보면 10만원. 한 달에 네 번이면 40만원. 작지 않다. "더치페이 하자"고 할 수도 있다. 근데 그것도 애매하다. 상대방이 회사원이면 월급 날짜가 정해져 있다. 나는? 프로젝트 끝나고 세금계산서 끊고 입금 확인하고. 한 달 걸릴 때도 있다. 그래서 연애가 부담스럽다. 감정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친구가 "좋아하면 돈이 문제가 아니잖아"라고 한다. 이상론이다. 통장 잔고 200만원일 때 데이트 비용 쓰는 건 현실적으로 스트레스다. 미래가 불안한데 연애는 무슨 프리랜서 5년 하면 취업 어렵다는 말이 있다. 나는 이제 4년차다. 1년 남았다. 그럼 계속 프리랜서 해야 하나? 아니면 다시 회사 들어가야 하나? 이런 고민하는데 연애? 상대방한테 미안하다. "나 미래 불투명해"라고 말할 자신이 없다. 결혼 얘기 나오면? 더 복잡하다. 4대보험 없고 퇴직금 없고 주말도 없는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을까? 솔직히 나도 내가 배우자감인지 모르겠다. 엄마가 "안정적인 사람 만나라"고 한다. 공무원이나 대기업 다니는 사람. 근데 그런 사람들이 나 같은 프리랜서 만나고 싶을까? 의문이다. 작년에 소개팅에서 직업 얘기가 나왔다. "프리랜서 디자이너요"라고 했다. "아 그럼 집에서 일해요?" "네." "편하겠네요." 편하지 않다. 설명하기 귀찮아서 웃고 넘겼다. 두 번째 만남은 없었다. 상대방 어머니가 "안정적이지 않다"고 하셨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뭐라 할 말이 없다. 맞는 말이니까. 사실 외롭긴 하다 금요일 밤 10시. SNS 보면 다들 데이트 중이다. 술 마시거나 영화 보거나 맛집 가거나. 나는? 노트북 앞에 앉아서 UI 수정한다. 가끔 "이게 맞나" 싶다. 20대는 일하느라 보냈다. 30대도 이렇게 보내나? 40대가 되면? 그때도 혼자 일하고 있을까? 프리랜서 모임에서 만난 선배가 있다. 40대 중반. 혼자 산다. "30대 때 연애 안 하고 일만 했더니 40대 되니까 외로워"라고 했다. "그래도 돈은 많이 벌었잖아요"라고 했다. "돈으로 외로움 못 산다"고 했다. 그 말이 자주 생각난다. 나도 그렇게 되는 거 아닐까. 통장 잔고는 늘어나는데 연락처는 줄어드는. 밤에 잠 안 올 때가 있다. 내일 할 일 생각하다가 갑자기 외로워진다. 옆에 아무도 없다. 고양이만 있다. 고양이는 나 힘들 때 위로 못 해준다. "연애 쉬는 중"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쉬는 게 아니다. 할 수가 없는 거다. 시간도 없고 여유도 없고 자신감도 없다. 언젠가는 다시 시작하겠지 지금은 연애 안 한다. 못 한다. 당분간은 계속 이럴 것 같다. 친구들은 "일 줄여"라고 한다. 그럼 수입이 줄어든다. 수입 줄면 불안하다. 불안하면 일을 더 받는다. 악순환이다. 언제쯤 여유가 생길까? 모르겠다. 프로젝트가 안정적으로 들어오면? 저축이 어느 정도 쌓이면? 그때는 연애할 수 있을까? 아니면 계속 이렇게 살까? 일만 하다가 40대 되고 50대 되고. 그것도 인생이긴 하다. 선택이니까. 근데 가끔은 생각한다. 누군가 저녁 먹자고 하면 '좋아' 할 수 있는 삶. 주말에 여행 가자고 하면 '갈까?' 할 수 있는 삶. 클라이언트 눈치 안 보고. 그런 날이 올까? 올 거라고 믿고 싶다. 일단 오늘은 작업 먼저 끝내고.연애는 미뤄두고 일만 한다. 그게 지금 내 선택이다. 나중에 후회할까? 모르겠다. 일단 오늘 마감부터.
- 21 Dec, 2025
UI 디자인 프로젝트를 따낼 때의 포트폴리오 구성법
UI 디자인 프로젝트를 따낼 때의 포트폴리오 구성법 포트폴리오는 영업 도구다 포트폴리오 정리했다. 어제 밤 12시까지. 새 프로젝트 미팅이 내일이라. 클라이언트는 내 '실력'을 보는 게 아니다. 내가 '자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본다. 이거 깨닫는 데 2년 걸렸다. 대기업 다닐 때는 몰랐다. 회사 이름이 신뢰를 만들어줬으니까. 프리랜서 되고 나서 알았다. 내 포트폴리오가 곧 회사 이름이라는 걸. 8년 경력이라고 했다가 "그래서 뭘 만드셨어요?"라는 질문에 버벅댄 적 있다. 경력은 숫자일 뿐. 결과물이 말해줘야 한다.대기업 경력, 이렇게 쓴다 전 직장 프로젝트 3개. 포트폴리오 맨 앞에 넣었다. "○○카드 앱 리뉴얼" "△△ 이커머스 웹사이트" "□□ 사내 시스템 개편". 회사 이름 크게. 프로젝트 규모 숫자로. 월 활성 사용자 300만. 개발 인력 8명. 디자인 리드 역할. 런칭 후 전환율 23% 상승. 숫자가 신뢰를 만든다. "좋은 디자인 했어요"보다 "300만 명이 쓰는 앱 만들었어요"가 먹힌다. 클라이언트가 제일 궁금한 건 이거다. "이 사람 대기업에서 굴러본 사람이야? 프로세스 아는 사람이야?" 전 직장 로고 하나가 "네, 압니다" 증명서다. 근데 이것만으로는 안 된다. 프리랜서로서의 결과물도 필요하다. 대기업 경력은 신뢰. 프리랜서 경력은 실행력. 둘 다 보여줘야 한다. 프로젝트는 3개면 된다 포트폴리오에 20개 넣었다가 실패했다. 클라이언트는 안 본다. 스크롤도 안 내린다. 지금은 3개만 넣는다. 각각 다른 결을 보여주는. 1. 대기업 프로젝트 (신뢰) "이 사람 큰 조직에서 일해봤구나" 2. 스타트업 프로젝트 (속도) "빠르게 움직일 수 있구나" 3. 개인 클라이언트 프로젝트 (커뮤니케이션) "작은 팀이랑도 잘 맞추는구나" 각 프로젝트마다 구조는 똑같다.클라이언트 요청 (문제) 내가 한 작업 (과정) 결과 (숫자)"디자인 예뻐요"는 의미 없다. "전환율 올렸어요"가 의미 있다.대기업 경력 디테일 살리기 전 직장 프로젝트는 디테일이 생명이다. "○○카드 앱 리뉴얼"만 쓰면 약하다. 이렇게 쓴다.○○카드 앱 리뉴얼 (2019.03 - 2019.08)역할: UI 디자인 리드 팀 구성: 기획 2명, 디자인 3명, 개발 8명 목표: 50대 이상 사용자 접근성 개선 해결 방법: 폰트 크기 조정 시스템, 단순화된 메뉴 구조 결과: 50대 사용자 이탈률 34% → 19% 감소이 정도 쓰면 클라이언트가 질문한다. 좋은 신호다. "폰트 크기 조정을 어떻게 구현했어요?" → 미팅 연결된다. 디테일은 전문성을 증명한다. "대충 참여했나?"와 "제대로 했구나"의 차이. 프로젝트 스크린샷도 중요하다. 근데 NDA 때문에 다 못 보여준다. 그럴 땐 부분만 모자이크 처리하고 올린다. 혹은 "프로젝트 설명만 있고 이미지는 NDA로 미공개"라고 쓴다. 클라이언트는 이해한다. 오히려 "계약 지키는 사람이구나" 신뢰 생긴다. 프리랜서 프로젝트는 과정을 보여준다 프리랜서로 한 프로젝트는 다르게 쓴다. 과정을 보여줘야 한다. 예를 들어 작년에 한 홈트레이닝 앱 프로젝트.홈트레이닝 앱 UI 디자인 (2023.06 - 2023.09)클라이언트: 3명 창업 스타트업 예산: 800만원 기간: 12주문제 상황기획서 없음. 레퍼런스 5개만 있음. 개발자 1명. 시간 없음. CEO가 디자인 감 없음. 수정 요청 많을 것 예상.내가 한 것경쟁 앱 5개 분석 후 기획 방향 제안 와이어프레임 먼저 3안 제시 → 1안 선택 주 1회 미팅으로 방향 조율 개발자와 직접 소통 (컴포넌트 구조 맞춤) 최종 수정 2회로 제한 (계약서에 명시)결과런칭 1달 만에 유료 전환 28명 CEO "다음 프로젝트도 부탁한다" → 리테이너 계약이렇게 쓰면 클라이언트가 안심한다. "이 사람 혼자서도 프로젝트 돌리는구나." 프리랜서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건 결과보다 과정이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가"를 보여줘야 한다.숫자는 거짓말 안 한다 모든 프로젝트에 숫자를 넣는다.전환율 상승: 15% → 23% 작업 기간: 8주 페이지 수: 32개 수정 횟수: 3회 개발 소요 시간 단축: 120시간 → 80시간없으면 만든다. "작업 기간"이라도 쓴다. 숫자는 객관성을 준다. "디자인 퀄리티가 좋았습니다"는 주관적. "전환율 8% 올렸습니다"는 객관적. 클라이언트는 주관을 안 믿는다. 숫자를 믿는다. 가끔 "숫자가 없으면요?"라고 묻는 후배들 있다. 그럼 다르게 쓴다."클라이언트 피드백 1차 수정으로 완료" "개발 인계 후 추가 문의 0건" "런칭 후 리뉴얼 의뢰 받음"이것도 숫자다. 0도 숫자다. 비포 애프터는 필수 UI 디자인은 개선이다. 기존 것보다 나아져야 한다. 그럼 비포 애프터를 보여줘야 한다. 예전 화면 → 내가 만든 화면. 나란히 놓는다. 캡션은 이렇게. Before버튼 위치 불명확 정보 과다 50대 이상 이탈률 34%After주요 버튼 하단 고정 정보 계층 구조화 이탈률 19%로 감소비포가 없으면? 경쟁사 화면을 레퍼런스로 넣는다. "기존 앱들은 이랬습니다. 저는 이렇게 바꿨습니다." 비포 애프터는 "내가 뭘 기여했나"를 보여준다. 이게 없으면 그냥 예쁜 그림이다. 대기업 로고는 신뢰 도장 전 직장 로고. 포트폴리오에 크게 넣었다. "2018-2022 ○○카드 인하우스 디자이너" 클라이언트는 이거 본다. 특히 대기업 출신 클라이언트. "아 이 사람 우리랑 비슷한 환경에서 일했구나" → 신뢰 생긴다. 스타트업 클라이언트도 좋아한다. "대기업 프로세스 아는 사람이면 우리 정도는 가볍게 하겠지." 로고 하나가 경력 증명서다. 근데 너무 의존하면 안 된다. "대기업 다녔어요"만으로는 2년 전까지만 먹혔다. 지금은 "그래서 프리랜서로 뭐 했어요?"가 더 중요하다. 대기업 경력은 입구. 프리랜서 경력이 본론. 클라이언트 추천사는 보너스 프로젝트 끝나면 꼭 받는다. 클라이언트 추천사. "한프리님과 작업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커뮤니케이션이었습니다. 기획 단계부터 함께 고민해주셨고..." 이런 거. 포트폴리오 맨 끝에 3개 정도 넣는다. 근데 요청할 때 조심해야 한다. "추천사 써주세요"는 거절당한다. "간단하게 피드백 부탁드려요"가 낫다. 추천사 없으면? 프로젝트 결과 이메일을 캡처한다. "최종 시안 잘 받았습니다. 팀 모두 만족합니다" 이런 거. 혹은 리테이너 계약서. "이 클라이언트 6개월째 계속 일하고 있습니다" 자체가 추천이다. 포트폴리오 포맷은 PDF 노션? 웹사이트? 아니다. PDF가 답이다. 클라이언트는 바쁘다. 링크 클릭 안 한다. 첨부파일 열어본다. PDF 장점:이메일 첨부 가능 인쇄 가능 (대기업은 아직도 인쇄함) 로딩 없음 오프라인 미팅에서 태블릿으로 보여주기 쉬움용량은 10MB 이하. 너무 크면 이메일 차단된다. 파일명은 "한프리_UI디자이너_포트폴리오_2024.pdf". 날짜 꼭 넣는다. 클라이언트가 몇 달 후에 다시 찾을 때 최신 버전인지 확인한다. 페이지는 15페이지 이내. 길면 안 본다. 업데이트는 분기마다 포트폴리오는 살아있는 문서다. 3개월마다 업데이트한다. 새 프로젝트 끝나면 → 기존 약한 프로젝트 빼고 → 새 프로젝트 넣는다. 8년 경력이라고 8년 치 프로젝트 다 넣으면 안 된다. 최근 2-3년만 넣는다. 클라이언트는 "지금 뭘 하는 사람인가"를 본다. 5년 전 프로젝트는 관심 없다. 분기마다 포트폴리오 파일명에 날짜 넣는다.2024.Q1: "한프리_포트폴리오_202403.pdf" 2024.Q2: "한프리_포트폴리오_202406.pdf"이렇게 하면 클라이언트가 "최신 거 달라"고 안 물어본다. 이력서는 따로 준비 포트폴리오 ≠ 이력서. 포트폴리오: 프로젝트 중심. 이미지 많음. 이력서: 경력 중심. 텍스트 많음. 대기업 클라이언트는 둘 다 요청한다. "포트폴리오랑 이력서 보내주세요." 이력서에는 이렇게 쓴다.경력 프리랜서 UI 디자이너 (2020.09 - 현재)월평균 2-3개 프로젝트 진행 주 분야: 웹/앱 UI, 가끔 브랜딩 주요 클라이언트: 스타트업, 중소기업, 개인 사업자○○카드 인하우스 디자이너 (2016.03 - 2020.08)UI 디자인 리드 주요 프로젝트: 앱 리뉴얼, 웹사이트 개편 등 수상: 사내 우수 디자이너상 (2019)이력서는 1페이지. 길면 안 읽는다. 포트폴리오로 영업한다 포트폴리오 정리했으면 뿌린다.전 직장 동료들에게 "요즘 이런 일 하고 있어요" 프리랜서 커뮤니티에 "포트폴리오 피드백 구합니다" 링크드인 프로필 업데이트 인스타그램에 프로젝트 일부 공개포트폴리오는 만드는 게 끝이 아니다. 보여줘야 한다. 특히 전 직장 동료. 이 사람들이 프로젝트 연결해준다. "우리 팀에서 외주 맡길 사람 찾는데..." 포트폴리오 PDF를 메일 서명에 넣는다. "자세한 포트폴리오는 첨부파일 참고 부탁드립니다." 클라이언트가 물어보기 전에 먼저 보낸다. 신뢰는 쌓이는 것 대기업 경력 있다고 바로 신뢰받는 건 아니다. 첫 프로젝트: 대기업 경력으로 신뢰 얻음 → 잘 마무리 → 다음 프로젝트 의뢰 → 프리랜서 경력 쌓임 → 리테이너 계약 → 추천으로 새 클라이언트. 이 사이클이 돌아야 한다. 포트폴리오는 시작점일 뿐. 실제 프로젝트에서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근데 시작점이 좋으면 사이클이 빨리 돈다. 그래서 포트폴리오에 공 들인다. 프리랜서 4년 하면서 배운 거. 포트폴리오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파는 도구다. "나 이거 했어요"가 아니라 "나 당신 문제 해결할 수 있어요"를 보여줘야 한다.내일 미팅. 포트폴리오 출력했다. 10부. 혹시 몰라서.
- 02 Dec, 2025
견적 깎아달라는 클라이언트, 어떻게 대처할까?
견적 깎아달라는 클라이언트, 내 정가는 내가 지킨다 견적서를 보냈다. 정성들여 계산했다. 작업 시간, 내 스킬, 수정 횟수, 마감일까지 다 고려했다. 그럼 뭔가 들어온다. 카톡이다. "견적 좀 깎아줄 수 없을까요? 예산이 생각보다 적어서..."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그 순간. 아, 이거 정말 싫다. 이 감정 알아? 일하고 있던 집중력도 깨지고, 자존감도 흔들린다. 내 일을 평가 절하받는 기분. 그런데 이걸 매번 당하면서 느꼈다. 이건 협상이 아니라 심리전이라는 거. 내가 먼저 무너지는 쪽이 진다. 그래서 정했다. 견적 깎기 요청이 들어오면 나는 전문가처럼 대응한다.첫 견적에서 이미 결정된다 문제는 처음 견적에서 생긴다. 너무 낮게 책정하면 이런 요청이 자주 들어온다. "어차피 이 정도면 깎아줄 거겠지" 이런 마음이 생기는 거다. 나는 한 번 당했다. 2년 차 프리랜서일 때, 과자 회사 UI 리디자인 프로젝트. 너무 들뜨는 마음에 300만원에 내 견적을 책정했다. 소개받은 클라이언트라 '좋은 관계 만들고 싶다'는 심리. 근데 받은 요청은 "250만원으로 할 수 있나요?"였다. 그 순간 내가 한 말은 "네, 괜찮습니다"였다. 그 일이 끝나고 깨달았다. 나는 정말 멍청했다. 앞으로 절대 이렇게 하지 말아야겠다고. 그래서 이제는 다르다. 견적을 낼 때부터 버팀목을 세운다. 일단 내가 충분히 조사한다. 클라이언트 규모, 프로젝트 복잡도, 수정 횟수를 어떻게 제한할 건지. 그리고 내가 넉넉하게 생각하는 최저 가격을 정한다. 그 이하로는 안 내려간다. 이게 첫 번째 방어선이다. 낮은 견적 = 깎아달라는 요청 = 내 멘탈 파괴. 이 방정식을 깨뜨려야 한다. 견적 깎아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을 때 자, 그럼 어떻게 거절할까. 여기가 핵심이다. 1단계: 감정을 숨기고 전문가처럼 내가 제일 먼저 하는 건 깊게 숨을 쉬는 거다. 그리고 '이건 당연한 요청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클라이언트는 자기 예산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거다. 나를 무시하려는 게 아니다. 일단 이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그래야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 그 다음에 내가 하는 말은 이거다: "안녕하세요! 견적에 대해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시한 금액은 프로젝트 일정, 수정 횟수, 그리고 최종 결과물 품질을 고려해서 책정한 가격입니다. 혹시 프로젝트 범위를 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신지 함께 살펴볼 수 있을까요?" 이 답변의 포인트:거절이 아니라 '함께 살펴보자'는 자세 내 견적이 임의가 아니라 근거 있다는 표현 상대방에게 선택지 제공 (범위 축소)이렇게 답변하면 대부분 둘 중 하나가 된다. 첫째, 조용해진다. 둘째,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줄일 수 있나요?"라고 물어온다. 둘 다 좋다.2단계: 범위 축소로 흥정하기 "예산을 맞출 수 없다면 프로젝트를 줄여보자"는 제안이 제일 깔끔하다. 예를 들면:초안 5개 → 3개로 줄이기 수정 횟수 무제한 → 5회차로 제한 모바일 + 태블릿 + 데스크톱 → 모바일, 데스크톱만 PPT 추가 작업 제거구체적으로 "이 부분을 빼면 XX만원이 됩니다" 이렇게 제시한다. 그럼 클라이언트가 판단할 수 있다. 돈을 더 낼 건지, 범위를 줄일 건지. 내가 겪은 실제 사례가 있다. 스타트업 애플 앱 디자인 견적이 450만원이었는데, 클라이언트가 350만원을 요청했다. 나는 이렇게 했다: "모바일 앱 전체 플로우는 유지하되, 애니메이션 상세 가이드를 기본 레벨로 축소하고, 수정은 최대 3회차로 진행하면 350만원이 맞습니다. 가능하신가요?" 클라이언트는 생각해봤다. 그리고 "애니메이션 가이드는 유지하고 싶은데, 수정을 2회차로 하면 어떨까요?"라고 역제안했다. 결국 400만원에서 타협했다. 둘 다 만족하는 결과였다. 3단계: 감정적 거절의 위험성 너무 자주 당하다 보면 화난다. 진짜 화난다. 그 감정이 튀어나올 때가 있다: "견적은 이미 충분히 낮은 가격입니다." "전문 디자이너와 저가 디자이너는 다릅니다." "이 정도면 다른 곳에서는 더 비쌉니다." 안 된다. 절대 금지다. 이렇게 하면 클라이언트는 즉시 떠난다. 그리고 SNS에 "이 디자이너 쌌어요" 같은 평가를 남긴다. 프리랜서는 평판이 전부인데. 내가 한 번 실수했다. 영어 강사 누군가 내게 "배너 5장 50만원에 할 수 없나"라고 물었다. 내 견적은 120만원이었다. 나는 짜증이 났다. 왜냐하면 그게 얼마나 무례한 깎기인지 아니까. 그래서 답변했다: "50만원이면 다른 분께 문의해보세요." 너무 차갑게. 그 사람은 기분 상했고,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사람이 속한 커뮤니티에 "이 디자이너는 너무 불친절해요"라고 써뒀었다. 아, 정말 자존심 때문에 얻은 좋은 게 뭐가 있나. 정가를 지키는 것과 관계를 지키는 것 여기서 헷갈리면 안 된다. "전문가답게 대응한다"는 게 "무조건 거절한다"는 뜻은 아니다. 나는 견적을 깎아주기도 한다. 다만 조건이 있다: 첫째, 첫 거래일 때 새로운 클라이언트는 투자다. 이 사람이 나중에 큰 프로젝트를 가져올 수도 있다. 그럼 처음 프로젝트에서 10~15% 정도는 깎아줄 수 있다. 대신 명확하게 말한다: "첫 협업이라 이번엔 400만원으로 진행하겠습니다. 다음 프로젝트부터는 정상 가격입니다." 둘째, 내가 실수했을 때 견적을 낮게 잘못 계산했으면... 그건 내 책임이다. 수정한다. 다만 이건 정말 드물다. 보통 한 세 번은 계산기로 확인한다. 셋째, 장기 프로젝트나 반복 거래일 때 한 달에 3~4개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받는 클라이언트면 약 10% 할인 가능하다. 대신 이건 계약서에 명시한다: "월 3건 이상의 지속적인 협업을 조건으로 단가 할인이 적용됩니다."내가 배운 가장 중요한 것 4년 프리랜서 생활을 하면서 느낀 거, 견적 깎기 요청은 둘 중 하나다. 첫째, 나의 첫 견적이 잘못됐다. 둘째, 상대방이 나를 테스트하고 있다. 대부분은 첫째다. 내가 너무 낮게 쳤거나, 클라이언트의 예산을 미리 파악하지 못했거나. 그래서 이제는 프로젝트 수주 전에 꼭 묻는다: "혹시 이 프로젝트를 위해 예정하신 예산이 있으신가요?" 이 질문 하나면 70%의 협상 싸움을 미리 피할 수 있다. 클라이언트가 "200만원까지만 가능해요"라고 하면, 나는 처음부터 그 범위 내에서 견적을 낸다. 그리고 그 이상 깎기 요청은 안 들어온다. 나머지 30%는 어떻게 되나? 글쎄, 그런 클라이언트들 대부분은 어차피 나중에 문제가 된다. 계약 후에도 자꾸 요청을 추가하고, 수정을 반복한다. 돈도 늦게 들어온다. 그런 사람들과는 처음부터 맞지 않는 거다. 요즘은 견적 깎기 요청이 들어와도 이상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다 겪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담담하게 대응한다. 감정 섞지 않고, 논리적으로, 프로답게. 진짜 힘든 건 견적 깎기가 아니라 자존감을 지키면서도 관계를 유지하는 거다. 나는 아직도 그걸 배우고 있다. 아마 계속 배울 거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예산이 부족한 클라이언트를 거절하는 게 아니라, 나의 업무 범위를 초과하는 일을 거절하는 거다. 이 차이를 아는 게 전문가와 나머지를 구분 짓는다.결국 내 견적은 내가 지킨다. 그게 자존심이자 프로의식이다.[IMAGE_1] [IMAGE_2] [IMAGE_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