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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앱 디자인 견적, 어떻게 책정해야 할까?

웹/앱 디자인 견적, 어떻게 책정해야 할까?

웹/앱 디자인 견적, 어떻게 책정해야 할까? 견적서 쓸 때마다 멘붕 프리랜서 4년 했다. 근데 아직도 견적서 쓸 때마다 손이 떨린다. 너무 높게 부르면 날아가고, 낮게 부르면 내가 손해다. 이 줄타기를 100번은 한 것 같은데 아직도 어렵다. 어제도 클라이언트한테 물어봤다. "예산이 어떻게 되세요?" 그랬더니 "디자이너님이 전문가시니까 먼저 말씀해주세요." 이런다. 아 진짜. 처음엔 회사 다닐 때 내 연봉 시급으로 나눠서 계산했다. 연봉 4천만원이면 시급 2만원쯤? 그래서 80시간 걸린다고 치면 160만원. 이렇게 불렀다가 광탈했다. 지금은 좀 다르게 한다. 그 방법을 정리해본다.시간당 vs 프로젝트당, 뭐가 나을까 시간당 계산은 위험하다. 실제로 해봐서 안다. 처음에 "시간당 5만원입니다" 이렇게 제시했다. 클라이언트가 좋아했다. 명확하니까.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시작이다. 작업이 20시간 걸릴 거라고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35시간 걸렸다. 수정이 7번 들어왔다. "이거 조금만 바꿔주세요"가 세 번. "역시 처음 게 낫네요"가 두 번. 그러면 어떻게 되냐. 75만원 더 청구해야 한다. 근데 클라이언트는 "처음에 100만원이라고 하지 않았냐"고 한다. 시간 증명도 애매하다. 스크린샷 찍어서 보내? 작업 시간 타임랩스? 이상하다. 그래서 지금은 프로젝트 단위로 받는다. "앱 디자인 전체 200만원입니다. 수정 3회까지 포함입니다." 이렇게. 명확하다. 클라이언트도 편하고 나도 편하다. 수정 4번째부터는 회당 20만원 추가예요, 미리 말해둔다. 단점도 있다. 생각보다 금방 끝나면 시급이 높아진다. 근데 그건 내 실력이니까. 빨리 끝내는 것도 능력이다.내 견적 공식 (4년간 수정한 버전) 구체적으로 쓴다. 이게 내 방식이다. 1. 최저선부터 정한다 한 달에 최소 200만원은 벌어야 한다. 세금 떼고, 4대보험 없으니까 따로 저축하고, 월세 내고 나면 그 정도는 있어야 한다. 한 달에 프로젝트 2~3개 한다. 그러면 프로젝트당 최소 70만원은 받아야 한다. 이게 바닥이다. 이것보다 낮으면 안 받는다. 아무리 급해도. 작년에 50만원짜리 받았다가 진짜 후회했다. 시간 대비 최저시급도 안 나왔다. 2. 작업 범위로 구간 나눈다 웹 디자인 기준으로 정리하면:랜딩페이지 단일: 80~150만원 5페이지 내외 소형 사이트: 200~350만원 10페이지 이상 중형: 500~800만원 커머스/플랫폼 대형: 1000만원 이상앱은 좀 다르다:단순 소개/뷰어 앱: 150~250만원 58개 화면 소형 앱: 300500만원 10개 이상 화면 중형: 700~1000만원 복잡한 기능 대형: 1500만원 이상여기에 수정 횟수, 일정, 클라이언트 규모 보고 조정한다. 3. 시장가 확인한다 프리랜서 커뮤니티에서 물어본다. "여기 요구사항인데 얼마 정도 받으세요?" 크몽이나 프리모아 같은 플랫폼 가격도 본다. 시장 평균을 알아야 한다. 너무 싸게 받으면 나만 손해고, 너무 비싸면 일 안 들어온다. 지난달에 앱 UI 견적 낼 때 다른 디자이너 세 명한테 물어봤다. 350, 400, 450이 나왔다. 나는 400 불렀다. 붙었다. 4. 클라이언트 규모 본다 대기업/중견기업: +30~50% 스타트업 초기: 원가 or -10% 개인: 프로젝트 보고 판단 대기업은 프로세스 복잡하고 수정 많다. 담당자도 여러 명이다. 그만큼 더 받아야 한다. 스타트업은 예산 없는 경우 많다. 근데 포트폴리오 괜찮으면 싸게 해준다. 나중에 투자 받으면 또 연락 온다. 개인은 케바케다. 예산 있는 개인사업자는 잘 준다. 취미 프로젝트는 조심해야 한다.실제 견적서 쓰는 순서 이렇게 한다. 매번. 1단계: 요구사항 정리 클라이언트가 보낸 이메일 다시 읽는다. 세 번 읽는다.페이지/화면 개수: 정확히 몇 개? 반응형 필요한가: 모바일/태블릿/PC 다 해야 하나? 가이드 있나: 브랜드 가이드, 스타일 가이드 레퍼런스: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스타일 일정: 언제까지? 급한가? 수정 횟수: 명시 안 하면 무한 수정 위험애매하면 바로 물어본다. "화면 개수가 정확히 몇 개인가요?" "로그인 화면도 포함인가요?" 명확하게 해야 나중에 "이것도 포함인 줄 알았는데"가 안 나온다. 2단계: 시간 계산 솔직하게 계산한다. 자기한테 거짓말하면 안 된다. 랜딩페이지 하나 디자인하는 데 실제로 걸리는 시간:리서치/레퍼런스: 2~3시간 와이어프레임: 1~2시간 시안 작업: 5~8시간 수정: 3~5시간 최종 정리/가이드: 2시간총 15~20시간. 여기에 버퍼 30% 추가한다. 항상 예상보다 오래 걸린다. 그러면 2026시간. 내 시급 목표가 5만원이면 100130만원. 근데 이건 내부 계산이다. 클라이언트한테는 "120만원입니다" 이렇게만 말한다. 3단계: 구간 책정 내부 계산 120만원 나왔다. 그러면 100~150 구간으로 제시한다. "기본 100만원, 반응형 추가 시 +30만원, 급하게 일정 당기면 +20만원" 선택지를 준다. 클라이언트가 고를 수 있게. 실제로 이렇게 했더니 성사율이 올라갔다. "100만원입니다" 딱 하나만 주면 거절당하기 쉽다. "100만원 또는 120만원입니다" 하면 100 선택이라도 한다. 4단계: 계약서에 명시 견적 합의되면 계약서 쓴다. 꼭. 여기 들어가는 내용:정확한 금액 작업 범위 (화면 개수, 포함 항목) 일정 수정 횟수 (보통 3회) 추가 작업 시 비용 지급 조건 (선금 50%, 완료 후 50%) 저작권 관련이거 안 쓰면 100% 후회한다. 경험담이다. 작년에 계약서 없이 시작한 프로젝트가 있었다. "서로 믿고 하죠" 이러면서. 끝나고 나서 돈 안 줬다. 2주 동안 연락 두절. 결국 절반만 받았다. 그 뒤로는 무조건 계약서. 친구 프로젝트여도 쓴다. 가격 깎아달라고 할 때 대응법 이게 제일 스트레스다. "예산이 빠듯해서요. 조금만 깎아주시면 안 될까요?" 처음엔 "네 알겠습니다" 했다. 바보같이. 30만원 깎아주고, 50만원 깎아주고. 그런데 깎아줘도 일은 똑같다. 수정도 똑같이 들어온다. 나만 손해다. 지금은 이렇게 한다. 방법 1: 작업 범위 줄이기 "150만원이 어려우시면 작업 범위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5페이지를 3페이지로 줄이면 100만원 가능합니다." 가격 깎는 게 아니라 일을 줄이는 거다. 당연하다. 클라이언트는 보통 여기서 "아 그럼 150 그대로 할게요" 하거나 "그럼 3페이지로 합시다" 한다. 둘 다 괜찮다. 방법 2: 장기 거래 조건 "이번 프로젝트는 정가로 하고, 다음 프로젝트부터 20% 할인 드리겠습니다." 실제로 다음 프로젝트 오는 경우 30%쯤 된다. 근데 처음부터 깎아주는 것보단 낫다. 단골 생기면 영업 안 해도 되니까 그게 이득이다. 방법 3: 딱 잘라 거절 "죄송하지만 이 금액이 최선입니다. 이것보다 낮추면 작업 퀄리티를 보장할 수 없습니다." 정중하지만 단호하게. 이렇게 해도 30%는 그냥 계약한다. 안 하면 마는 거다. 싸게 받고 스트레스받느니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 실수하면서 배운 것들 4년간 많이 당했다. 실수 1: 무한 수정 지옥 "만족하실 때까지 수정해드립니다!" 이렇게 계약서에 썼다. 미친 짓이었다. 수정이 15번 들어왔다. 처음 시안으로 돌아가자고 했다가 다시 바꾸고. 한 달 붙잡혀 있었다. 지금은 "수정 3회 포함, 추가 수정 시 회당 20만원" 명시한다. 그러면 클라이언트도 신중하게 수정 요청한다. 실수 2: 선금 안 받기 "완료 후 일괄 지급" 조건으로 일했다. 끝나고 연락 안 됐다. 200만원 날렸다. 지금은 무조건 선금 50% 받고 시작한다. 입금 확인되면 작업 시작. 이게 룰이다. "저희는 선금을 안 하는데요?" 그럼 안 한다. 다른 클라이언트 찾는다. 실수 3: 급한 일정 웃돈 안 받기 "다음 주까지 가능하세요?" "네 가능합니다!" 주말 없이 일했다. 야근 5일. 근데 돈은 똑같이 받았다. 바보 같았다. 지금은 "일반 일정 2주 소요, 1주 단축 시 +30% 추가" 이렇게 한다. 급하면 더 내야지. 실수 4: 계약서 대충 쓰기 "디자인 작업 일체" 이렇게만 썼다. 끝나고 나서 "소셜미디어 홍보 이미지도 포함인 줄 알았는데요?" 이런다. 지금은 작업 범위 하나하나 다 적는다. "메인 페이지 1개, 서브 페이지 3개, 모바일 반응형 포함" 이런 식으로. 포함 안 되는 것도 쓴다. "SNS 홍보물, 명함, 브로슈어는 별도 견적" 포트폴리오로 가격 올리는 법 실력 늘면 가격도 올려야 한다. 당연한 건데 못 올리는 사람 많다. 나도 그랬다. 프리랜서 2년차 때까지 랜딩페이지 80만원 받았다. 3년차에 100만원으로 올렸다. 지금은 120~150만원. 어떻게 올렸냐. 1. 포트폴리오 업데이트 좋은 프로젝트 끝나면 바로 포트폴리오에 넣는다. 케이스 스터디 형식으로.클라이언트 요구사항 문제 해결 과정 최종 결과물 성과 (가능하면)"이 작업으로 클라이언트 전환율 20% 증가" 이런 거 있으면 금상첨화다. 포트폴리오 10개쯤 쌓이면 견적 올릴 때 자신감 생긴다. 2. 전문 분야 만들기 "웹/앱 디자인 다 합니다"보다 "헬스케어 앱 UI 전문"이 낫다. 나는 작년부터 이커머스 쪽 많이 했다. 쇼핑몰 UI, 상품 상세페이지. 이제 "커머스 전문가입니다" 할 수 있다. 전문가는 비싸다. 당연하다. 3. 클라이언트 후기 프로젝트 끝나면 꼭 물어본다. "간단한 후기 부탁드려도 될까요?" 10개 중 3~4개는 써준다. 이거 모아서 웹사이트에 올린다. 후기 있으면 신뢰도 올라간다. 신뢰도 오르면 가격 올려도 된다. 4. 가격 테스트 조금씩 올린다. 급하게 두 배로 올리면 일 안 들어온다. 80만원 받다가 90만원, 100만원, 120만원. 이렇게 단계별로. 거절당하면 그게 상한선이다. 그 밑으로 조정한다. 지금은 150만원 불러도 절반은 오케이 한다. 그럼 적정가다. 플랫폼별 견적 전략 크몽, 프리모아, 숨고. 다 해봤다. 플랫폼마다 가격대가 다르다. 전략도 달라야 한다. 크몽낮은 가격대 시장 랜딩페이지 30~80만원선 경쟁 심함 리뷰 쌓기 좋음처음 시작하거나 포트폴리오 쌓을 때 쓴다. 돈보다 실적. 나는 초반에 여기서 10개 정도 했다. 싸게 받았지만 후기 쌓였다. 프리모아중간 가격대 랜딩페이지 80~150만원 기업 클라이언트 많음 포트폴리오 심사 있음지금 메인으로 쓴다. 가격도 괜찮고 클라이언트 퀄리티도 괜찮다. 수수료 15%인데 그냥 견적에 포함해서 받는다. 직거래 (자체 웹사이트/소개)높은 가격대 내 마음대로 책정 수수료 없음 신뢰 구축 필요목표는 여기다. 플랫폼 거치지 않고 직접 받는 거. 작년부터 개인 웹사이트 만들어서 운영한다. 아직 비율은 30%쯤. 클라이언트가 직접 찾아오면 가격 협상도 편하고 수수료도 안 떼인다. 견적 협상 대화 스크립트 실제로 쓰는 멘트들. 상황 1: 예산 물을 때 클라이언트: "예산이 어떻게 되세요?" 나: "프로젝트 범위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일반적으로 랜딩페이지는 120~150만원선입니다. 정확한 견적은 요구사항 보고 드릴게요." 구간으로 말한다. 하나만 말하면 협상 여지 없다. 상황 2: 너무 싸게 말할 때 클라이언트: "50만원 생각했는데요." 나: "50만원으로는 원하시는 퀄리티 작업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대신 작업 범위를 줄여서 맞춰드릴 수는 있어요. 어떤 게 가장 중요하신가요?" 거절하되 대안을 준다. 상황 3: 깎아달라고 할 때 클라이언트: "10만원만 깎아주시면 안 될까요?" 나: "가격은 어렵지만, 선금 조건을 조정하거나 다음 프로젝트 할인은 가능합니다." 가격 대신 다른 걸 준다. 상황 4: 일정 급할 때 클라이언트: "일주일 안에 가능할까요?" 나: "일반 일정은 2주인데 급하시면 가능합니다. 다만 긴급 일정은 30% 추가 비용이 발생해요." 가능하다고 말하되 조건을 단다.견적은 과학이 아니다. 정답 없다. 클라이언트마다 다르고 상황마다 다르다. 그래도 기준은 있어야 한다. 내 최저선, 시장가, 내 가치. 이 세 개만 알면 된다. 4년 하면서 배운 건 딱 하나다. 싸게 받으면 나만 손해고, 비싸게 받아도 필요한 사람은 준다는 것. 가격 올리는 게 무섭다. 일 안 들어올까 봐. 근데 올려도 된다. 내 실력만큼. 오늘도 견적서 세 개 보냈다. 하나는 붙고 둘은 떨어지겠지. 그게 정상이다.

견적 깎아달라는 클라이언트, 어떻게 대처할까?

견적 깎아달라는 클라이언트, 어떻게 대처할까?

견적 깎아달라는 클라이언트, 내 정가는 내가 지킨다 견적서를 보냈다. 정성들여 계산했다. 작업 시간, 내 스킬, 수정 횟수, 마감일까지 다 고려했다. 그럼 뭔가 들어온다. 카톡이다. "견적 좀 깎아줄 수 없을까요? 예산이 생각보다 적어서..."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그 순간. 아, 이거 정말 싫다. 이 감정 알아? 일하고 있던 집중력도 깨지고, 자존감도 흔들린다. 내 일을 평가 절하받는 기분. 그런데 이걸 매번 당하면서 느꼈다. 이건 협상이 아니라 심리전이라는 거. 내가 먼저 무너지는 쪽이 진다. 그래서 정했다. 견적 깎기 요청이 들어오면 나는 전문가처럼 대응한다.첫 견적에서 이미 결정된다 문제는 처음 견적에서 생긴다. 너무 낮게 책정하면 이런 요청이 자주 들어온다. "어차피 이 정도면 깎아줄 거겠지" 이런 마음이 생기는 거다. 나는 한 번 당했다. 2년 차 프리랜서일 때, 과자 회사 UI 리디자인 프로젝트. 너무 들뜨는 마음에 300만원에 내 견적을 책정했다. 소개받은 클라이언트라 '좋은 관계 만들고 싶다'는 심리. 근데 받은 요청은 "250만원으로 할 수 있나요?"였다. 그 순간 내가 한 말은 "네, 괜찮습니다"였다. 그 일이 끝나고 깨달았다. 나는 정말 멍청했다. 앞으로 절대 이렇게 하지 말아야겠다고. 그래서 이제는 다르다. 견적을 낼 때부터 버팀목을 세운다. 일단 내가 충분히 조사한다. 클라이언트 규모, 프로젝트 복잡도, 수정 횟수를 어떻게 제한할 건지. 그리고 내가 넉넉하게 생각하는 최저 가격을 정한다. 그 이하로는 안 내려간다. 이게 첫 번째 방어선이다. 낮은 견적 = 깎아달라는 요청 = 내 멘탈 파괴. 이 방정식을 깨뜨려야 한다. 견적 깎아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을 때 자, 그럼 어떻게 거절할까. 여기가 핵심이다. 1단계: 감정을 숨기고 전문가처럼 내가 제일 먼저 하는 건 깊게 숨을 쉬는 거다. 그리고 '이건 당연한 요청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클라이언트는 자기 예산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거다. 나를 무시하려는 게 아니다. 일단 이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그래야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 그 다음에 내가 하는 말은 이거다: "안녕하세요! 견적에 대해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시한 금액은 프로젝트 일정, 수정 횟수, 그리고 최종 결과물 품질을 고려해서 책정한 가격입니다. 혹시 프로젝트 범위를 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신지 함께 살펴볼 수 있을까요?" 이 답변의 포인트:거절이 아니라 '함께 살펴보자'는 자세 내 견적이 임의가 아니라 근거 있다는 표현 상대방에게 선택지 제공 (범위 축소)이렇게 답변하면 대부분 둘 중 하나가 된다. 첫째, 조용해진다. 둘째,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줄일 수 있나요?"라고 물어온다. 둘 다 좋다.2단계: 범위 축소로 흥정하기 "예산을 맞출 수 없다면 프로젝트를 줄여보자"는 제안이 제일 깔끔하다. 예를 들면:초안 5개 → 3개로 줄이기 수정 횟수 무제한 → 5회차로 제한 모바일 + 태블릿 + 데스크톱 → 모바일, 데스크톱만 PPT 추가 작업 제거구체적으로 "이 부분을 빼면 XX만원이 됩니다" 이렇게 제시한다. 그럼 클라이언트가 판단할 수 있다. 돈을 더 낼 건지, 범위를 줄일 건지. 내가 겪은 실제 사례가 있다. 스타트업 애플 앱 디자인 견적이 450만원이었는데, 클라이언트가 350만원을 요청했다. 나는 이렇게 했다: "모바일 앱 전체 플로우는 유지하되, 애니메이션 상세 가이드를 기본 레벨로 축소하고, 수정은 최대 3회차로 진행하면 350만원이 맞습니다. 가능하신가요?" 클라이언트는 생각해봤다. 그리고 "애니메이션 가이드는 유지하고 싶은데, 수정을 2회차로 하면 어떨까요?"라고 역제안했다. 결국 400만원에서 타협했다. 둘 다 만족하는 결과였다. 3단계: 감정적 거절의 위험성 너무 자주 당하다 보면 화난다. 진짜 화난다. 그 감정이 튀어나올 때가 있다: "견적은 이미 충분히 낮은 가격입니다." "전문 디자이너와 저가 디자이너는 다릅니다." "이 정도면 다른 곳에서는 더 비쌉니다." 안 된다. 절대 금지다. 이렇게 하면 클라이언트는 즉시 떠난다. 그리고 SNS에 "이 디자이너 쌌어요" 같은 평가를 남긴다. 프리랜서는 평판이 전부인데. 내가 한 번 실수했다. 영어 강사 누군가 내게 "배너 5장 50만원에 할 수 없나"라고 물었다. 내 견적은 120만원이었다. 나는 짜증이 났다. 왜냐하면 그게 얼마나 무례한 깎기인지 아니까. 그래서 답변했다: "50만원이면 다른 분께 문의해보세요." 너무 차갑게. 그 사람은 기분 상했고,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사람이 속한 커뮤니티에 "이 디자이너는 너무 불친절해요"라고 써뒀었다. 아, 정말 자존심 때문에 얻은 좋은 게 뭐가 있나. 정가를 지키는 것과 관계를 지키는 것 여기서 헷갈리면 안 된다. "전문가답게 대응한다"는 게 "무조건 거절한다"는 뜻은 아니다. 나는 견적을 깎아주기도 한다. 다만 조건이 있다: 첫째, 첫 거래일 때 새로운 클라이언트는 투자다. 이 사람이 나중에 큰 프로젝트를 가져올 수도 있다. 그럼 처음 프로젝트에서 10~15% 정도는 깎아줄 수 있다. 대신 명확하게 말한다: "첫 협업이라 이번엔 400만원으로 진행하겠습니다. 다음 프로젝트부터는 정상 가격입니다." 둘째, 내가 실수했을 때 견적을 낮게 잘못 계산했으면... 그건 내 책임이다. 수정한다. 다만 이건 정말 드물다. 보통 한 세 번은 계산기로 확인한다. 셋째, 장기 프로젝트나 반복 거래일 때 한 달에 3~4개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받는 클라이언트면 약 10% 할인 가능하다. 대신 이건 계약서에 명시한다: "월 3건 이상의 지속적인 협업을 조건으로 단가 할인이 적용됩니다."내가 배운 가장 중요한 것 4년 프리랜서 생활을 하면서 느낀 거, 견적 깎기 요청은 둘 중 하나다. 첫째, 나의 첫 견적이 잘못됐다. 둘째, 상대방이 나를 테스트하고 있다. 대부분은 첫째다. 내가 너무 낮게 쳤거나, 클라이언트의 예산을 미리 파악하지 못했거나. 그래서 이제는 프로젝트 수주 전에 꼭 묻는다: "혹시 이 프로젝트를 위해 예정하신 예산이 있으신가요?" 이 질문 하나면 70%의 협상 싸움을 미리 피할 수 있다. 클라이언트가 "200만원까지만 가능해요"라고 하면, 나는 처음부터 그 범위 내에서 견적을 낸다. 그리고 그 이상 깎기 요청은 안 들어온다. 나머지 30%는 어떻게 되나? 글쎄, 그런 클라이언트들 대부분은 어차피 나중에 문제가 된다. 계약 후에도 자꾸 요청을 추가하고, 수정을 반복한다. 돈도 늦게 들어온다. 그런 사람들과는 처음부터 맞지 않는 거다. 요즘은 견적 깎기 요청이 들어와도 이상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다 겪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담담하게 대응한다. 감정 섞지 않고, 논리적으로, 프로답게. 진짜 힘든 건 견적 깎기가 아니라 자존감을 지키면서도 관계를 유지하는 거다. 나는 아직도 그걸 배우고 있다. 아마 계속 배울 거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예산이 부족한 클라이언트를 거절하는 게 아니라, 나의 업무 범위를 초과하는 일을 거절하는 거다. 이 차이를 아는 게 전문가와 나머지를 구분 짓는다.결국 내 견적은 내가 지킨다. 그게 자존심이자 프로의식이다.[IMAGE_1] [IMAGE_2] [IMAGE_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