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도 4대보험이 필요하다는 걸 감기 걸렸을 때 느낀다

프리랜서도 4대보험이 필요하다는 걸 감기 걸렸을 때 느낀다

프리랜서도 4대보험이 필요하다는 걸 감기 걸렸을 때 느낀다 화요일 오전 10시, 코가 막혔다 일어났는데 목이 아팠다. 콧물이 나왔다. 체온계를 찾았다. 37.8도. 감기다. 노트북을 켰다. 메일이 12개. 클라이언트가 수정 요청을 보냈다. "오늘 중으로 가능할까요?" 가능해야 한다. 내일 최종 미팅이다. 회사 다닐 땐 이럴 때 연차 썼다. 지금은 연차가 없다. 쉬면 돈이 안 들어온다. 단순한 계산이다. 종합감기약을 먹었다. 물을 마셨다. 작업을 시작했다.병원 가는 건 사치다 감기로 병원 가는 사람 있나. 있다. 나다. 프리랜서 되기 전엔. 회사 다닐 때 병원 자주 갔다. 감기, 두통, 배탈. 점심시간에 다녀왔다. 회사 근처 병원. 진료비 5000원. 약값 3000원. 건강보험이 있으니까. 지금도 건강보험은 있다. 지역가입자. 월 12만원 낸다. 직장인 때보다 비싸다. 회사가 반 내주던 게 없어졌다. 그래도 병원은 안 간다. 시간이 아깝다. 대기 30분, 진료 5분, 약 받는 데 10분. 45분이면 디자인 시안 하나 나온다. 시안 하나가 20만원이다. 약국에서 종합감기약 샀다. 1만 2천원. 병원 안 가니까 이게 싸다. 아픈데 일하면 능률이 안 나온다는 착각 착각이 아니다. 사실이다. 그래도 한다. 오전 작업 3시간. 평소면 메인 화면 2개 끝낸다. 오늘은 1개 반. 집중이 안 됐다. 코를 풀었다. 5분에 한 번. 휴지가 10장 나갔다. 클라이언트한테 말할까 생각했다. "감기 걸려서 내일 드려도 될까요?" 말 안 했다. 이유는 세 개. 첫째, 프로답지 않다. 둘째, 다음부터 일 안 줄 수도 있다. 셋째, 어차피 해야 한다. 프리랜서는 아파도 티 내면 안 된다. 클라이언트는 내 사정을 모른다. 알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결과물만 보면 된다. 점심은 컵라면. 끓이기 귀찮아서 배달 시킬까 했다. 배달비 3천원이 아까웠다. 프리랜서는 이런 것까지 계산한다.4대보험이 뭔지는 알지만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 이게 4대보험이다. 프리랜서는 국민연금하고 건강보험만 의무다. 월 21만원 정도 나간다. 수입이 200만원이든 600만원이든 비슷하게 낸다. 계산이 복잡하다. 고용보험은 선택이다. 자영업자 고용보험. 가입하면 나중에 실업급여 받을 수 있다. 월 6만원 정도. 안 넣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당장 돈이 아깝다. 산재보험도 선택이다. 일하다 다치면 보상받는 거. 디자이너가 뭘 다치나 싶었다. 손목터널증후군? 그건 산재 아니다. 안 넣었다. 결과: 아프면 그냥 버틴다. 다치면 실비보험으로 해결한다. 실비보험은 월 4만원. 이것도 아깝지만 넣었다. 맹장 터지면 끝이니까. 저녁 7시, 클라이언트한테 전화가 왔다 "한프리님, 시안 봤어요. 색상을 좀 바꿔주시면 좋겠어요." "네, 어떤 색으로 드릴까요?" "음... 좀 더 밝게? 근데 너무 밝으면 안 되고." 30분 통화했다. 결론은 세 가지 색상으로 다 만들어달라는 거였다. 추가 작업이다. 추가 비용 말할까 했다. 말 안 했다. 이 클라이언트 단골이다. 다음 달에도 일 줄 사람이다. "네, 내일 아침까지 드릴게요." 전화 끊고 한숨 쉬었다. 야근이다. 감기 걸렸는데 야근이다. 회사 다닐 때 생각났다. 아프면 조퇴했다. 상사가 "푹 쉬고 와" 했다. 월급은 그대로 나왔다. 연차도 안 깎였다. 지금은 다 내 선택이다. 쉬고 싶으면 쉰다. 대신 돈이 안 들어온다. 클라이언트는 다른 디자이너 찾는다. 자유와 책임. 프리랜서 설명할 때 맨날 나오는 말이다. 아플 때는 책임만 무겁다.새벽 2시, 작업 끝 세 가지 색상 다 만들었다. 메일 보냈다. "색상별 시안 전달드립니다. 검토 부탁드려요." 침대에 누웠다. 몸이 아팠다. 열이 더 올랐다. 38.2도. 약 먹었다. 물 마셨다. 내일 병원 갈까. 안 간다. 미팅 있다. 오후 3시. 새 프로젝트 견적 논의. 800만원짜리 앱 디자인이다. 이거 따내면 두 달 먹고산다. 아파도 가야 한다. 대신 보낼 사람이 없다. 나 혼자니까. 프리랜서 보험, 넣어야 하나 고용보험 알아봤다. 자영업자 고용보험. 가입하면 폐업하거나 수입 급감하면 실업급여 나온다. 월 6만원, 1년 넣으면 180만원 정도 받는다. 계산해봤다. 5년 넣으면 360만원 낸다. 실업급여는 450만원 정도. 90만원 남는다. 그런데 5년 동안 폐업 안 하면? 360만원 손해. 산재보험도 알아봤다. 다치면 치료비 나온다. 월 3만원 정도. 손목 수술하면 300만원. 그런데 안 다치면? 손해. 보험은 다 그렇다. 안 써면 손해, 쓸 일 생기면 다행. 근데 당장 돈 나가는 게 아깝다. 실비보험만 있다. 이것도 작년에 넣었다. 친구가 맹장 터져서 수술했다는 얘기 듣고. 300만원 들었다고. 실비로 다 나왔다고. 나도 그럴 수 있다. 아니, 프리랜서는 더 위험하다. 스트레스 많다. 불규칙하다. 운동 안 한다. 건강검진도 미룬다. 수요일 아침, 클라이언트 답장 "두 번째 색상으로 가겠습니다. 수고하셨어요!" 끝났다. 최종 파일 보냈다. 세금계산서 발행했다. 입금은 일주일 뒤. 감기는 아직 안 나았다. 사흘째다. 약 먹고 버틴다. 오늘 미팅 있다. 새 프로젝트. 800만원. 씻었다. 옷 입었다. 마스크 썼다. 감기 티 내면 안 된다. 프로페셔널해야 한다. 거울 봤다. 다크서클. 충혈. 피곤해 보인다. 괜찮다. 다들 그렇게 산다. 건강이 돈이다, 진짜로 프리랜서 커뮤니티에서 본 글. "한 달 입원했더니 수입이 제로. 고정비는 나간다. 대출 이자, 보험료, 통신비. 퇴원하고 통장 봤더니 마이너스." 댓글 100개 넘었다. 다들 비슷한 경험 있었다. 독감, 코로나, 허리 디스크, 교통사고. 한 명은 이렇게 썼다. "4대보험 다 넣어놨으면 좋았을 걸. 고용보험이라도 있으면 수입 급감 때 나왔을 텐데." 공감했다. 댓글 안 달았다. 나도 안 넣었으니까. 회사 다니는 친구랑 통화했다. "감기 걸렸어. 병가 쓸까 봐." 부러웠다. 병가가 있다는 게. 쉬어도 월급 나온다는 게. "너 4대보험 다 있지?" 물었다. "당연하지. 회사가 반 내주잖아." 부럽다는 말은 안 했다. "그래, 푹 쉬어" 했다. 프리랜서의 딜레마 일 많으면 바빠서 아프다. 일 없으면 스트레스로 아프다. 아프면 일 못 한다. 일 못 하면 돈 없다. 돈 없으면 병원 못 간다. 병원 안 가면 더 아프다. 악순환이다. 해결책은 뭔가. 보험 들어라. 돈 모아라. 건강 챙겨라. 다 안다. 실천이 어렵다. 당장 다음 달 카드값 걱정하는데 고용보험 월 6만원이 아깝다. 다음 달 일 없으면 어쩌나 걱정하는데 운동할 시간이 없다. 견적서 쓰고 수정하고 미팅하고 작업하면 하루 끝이다. 건강검진 문자 왔다. 작년에도 안 갔다. 올해도 미룬다. 시간 없다. 아니, 무섭다. 뭐 나오면 어쩌나. 목요일, 감기가 조금 나았다 3일 만에 좀 나았다. 약 먹고 버틴 게 효과 있었다. 아니면 그냥 시간이 지나서. 어제 미팅 잘 끝났다. 800만원 프로젝트 확정. 계약서 받았다. 선금 30% 입금됐다. 240만원. 통장 잔고가 올라갔다. 기분이 좋았다. 감기도 잊었다. 돈이 들어오면 다 괜찮아진다. 프리랜서는 그렇다. 그런데 문득 생각났다. 만약 이번 주에 입원했으면? 미팅 못 갔으면? 800만원 날아갔다. 다른 디자이너한테 갔다. 등골이 서늘했다. 보험 상담 신청했다 고용보험 신청 페이지 열었다. 자영업자 고용보험. 월 6만원. 1년 뒤부터 실업급여 받을 수 있다. 망설였다. 72만원이다. 1년에. 이 돈으로 뭘 할 수 있나. 노트북 업그레이드? 태블릿 교체? 근데 입원하면? 한 달 일 못 하면? 수입 제로. 고정비는 나간다. 월세, 건강보험료, 통신비, 카드값. 200만원. 신청했다. 클릭 한 번. 월 6만원 자동이체 신청. 산재보험도 알아봤다. 월 3만원. 다치면 치료비 나온다. 손목, 허리, 목. 디자이너가 다 망가지는 부위들. 이것도 신청했다. 월 9만원 늘었다. 아깝다. 그래도 넣었다. 실비보험은 이미 있다. 월 4만원. 총 13만원. 커피값이다. 하루 두 잔씩 마신다. 그거 줄이면 된다. 금요일 저녁, 친구들 모임 회사 다니는 친구들 만났다. 퇴근 후 술자리. "요즘 어때?" 물었다. "바빠 죽겠어. 야근 계속." A가 말했다. "나도. 주말 출근했어." B가 맞장구쳤다. 내 차례였다. "나는 그냥 프로젝트 하나 끝냈어." "좋겠다. 자유롭게 일하고." A가 부러워했다. 웃었다. "자유롭지. 대신 아파도 일해야 하지만." "그래도 월급쟁이보단 낫지 않아?" 대답 안 했다. 맥주 마셨다. B가 물었다. "4대보험 어떻게 해?" "이번에 고용보험이랑 산재보험 넣었어. 늦었지만." "잘했네. 나도 회사 그만두면 그런 거 신경 써야 하나." "신경 쓰라고. 나처럼 감기 걸려서 깨닫지 말고." 다들 웃었다. 프리랜서 얘기는 재밌다. 남 얘기니까. 프리랜서가 챙겨야 할 것들 일 잘하는 것. 기본이다. 돈 관리. 필수다. 세금 신고. 의무다. 그리고 건강. 이게 제일 중요하다. 건강 없으면 일 못 한다. 일 못 하면 돈 없다. 돈 없으면 건강 못 챙긴다. 악순환. 보험은 선택 아니다. 필수다. 4대보험 다 못 넣어도 실비보험은 필수. 고용보험, 산재보험도 고려해야 한다. 돈 아깝다고 안 넣으면 나중에 후회한다. 나처럼. 감기 걸려서 일하면서 깨닫지 말라고. 다음 주 월요일 감기 완전히 나았다. 일주일 걸렸다. 병원 안 가고 약으로 버텼다. 고용보험 승인 문자 왔다. "가입 완료. 다음 달부터 납부." 월 6만원. 매달 빠져나간다. 아깝지 않다. 안심이다. 만약 내년에 일 없으면? 폐업하면? 실업급여 받는다. 몇 달은 버틴다. 산재보험도 승인됐다. 월 3만원. 손목 아프면 치료받는다. 손목보호대 샀다. 2만원. 미리 챙긴다. 새 프로젝트 시작했다. 800만원짜리 앱 디자인. 두 달 작업. 바쁠 거다. 이번엔 아프지 않는다. 약속한다. 운동도 한다. 일주일에 두 번. 30분씩이라도. 건강검진도 예약했다. 다음 달. 무섭지만 간다. 알아야 대비한다. 프리랜서의 자유 자유롭게 일한다. 시간, 장소, 클라이언트. 다 내가 정한다. 대신 책임진다. 일, 돈, 세금, 건강. 다 내 몫이다. 회사는 4대보험 넣어준다. 연차 준다. 병가 준다. 월급 준다. 안정적이다. 프리랜서는 다 내가 챙긴다. 보험, 휴가, 건강, 수입. 불안정하다. 그래도 선택했다. 4년 전에. 후회 안 한다. 대부분은. 가끔 아플 때만 빼고.감기는 괜찮다. 독감은 심각하다. 입원은 재앙이다. 프리랜서는 미리 준비한다. 당하고 후회하지 말고.

프리랜서 4년, 통장 잔고를 하루에 몇 번 확인하는 사람의 이야기

프리랜서 4년, 통장 잔고를 하루에 몇 번 확인하는 사람의 이야기

프리랜서 4년, 통장 잔고를 하루에 몇 번 확인하는 사람의 이야기 오늘도 통장을 켰다 아침 9시. 눈 뜨자마자 핸드폰 잡는다. 은행 앱 들어간다. 비밀번호 누른다. 잔고 확인한다. 점심 1시. 작업하다 말고 또 켠다. 저녁 7시. 저녁 먹으면서 또. 자기 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하루 최소 네 번. 많으면 여덟 번. 프리랜서 된 지 4년. 이 습관은 안 고쳐진다. 회사 다닐 땐 안 그랬다. 월급날만 확인했다. 25일 되면 입금되고, 그걸로 한 달 살았다. 단순했다. 예측 가능했다. 지금은 다르다. 언제 돈이 들어올지 모른다. 얼마가 들어올지도 불확실하다. 클라이언트가 "다음 주에 입금할게요" 했는데, 2주가 지나도 안 들어올 때가 있다. 연락하면 "아 죄송해요, 깜빡했어요." 깜빡이 제일 무섭다.300만원이 생존선이다 통장에 300만원 있으면 숨 쉰다. 200만원 떨어지면 불안하다. 100만원 되면 잠이 안 온다. 왜 300만원이냐. 월세 60만원, 관리비 10만원. 통신비, 보험, 구독료 합쳐서 15만원. 식비 50만원, 교통비 10만원. 세금 따로 모으는 돈 50만원. 나머지는 비상금. 이게 한 달 최소 생활비다. 여기에 병원 가거나, 친구 결혼식 가거나, 노트북 고장 나면 더 필요하다. 그래서 300만원은 있어야 한다. 그게 심리적 안전선이다. 500만원 넘으면 좀 여유롭다. 외식도 하고, 옷도 산다. "이번 달은 괜찮네" 싶다. 800만원 넘으면 행복하다. 짧다. 일주일. 곧 세금 낼 거 생각하면 식겁한다. 작년 종합소득세 250만원 냈다. 올해는 더 낼 것 같다. 통장에 돈 쌓이면 일부는 세금용 계좌로 옮긴다. 안 그러면 5월에 멘붕 온다.입금 알림이 최고의 알림이다 "우리은행 입금 2,500,000원" 이 알림 뜰 때가 제일 좋다. 심장이 뛴다. 진짜로. "들어왔다!" 소리 지른다. 고양이가 쳐다본다. 혼자 사는데 누구한테 좋아하냐고. 입금되면 바로 확인한다. 잔고 늘어난 거 본다. 5초 동안 행복하다. 그리고 계산기 두드린다. 이번 달 카드값 80만원. 다음 달 월세 60만원. 세금용 50만원 빼고.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은 150만원. 5초의 행복이 끝난다. 그래도 입금은 입금이다. 일한 대가다. 내가 번 돈이다. 다음 프로젝트까지 버틸 수 있다. 입금 안 될 때가 더 많다. 일은 했는데 돈은 안 들어온다. "세금계산서 처리 중이에요" "결재 라인이 길어서요" "담당자가 휴가라서요" 기다린다. 통장만 본다. 새로고침 누른다. 안 들어왔다. 또 누른다. 여전히 없다. 프리랜서는 기다리는 직업이다. 일 없는 달의 공포 5월이었다. 프로젝트 세 개가 동시에 끝났다. 한 달간 미친 듯이 일했다. 600만원 벌었다. 좋았다. 이번 달은 쉬자. 넷플릭스 봤다. 친구 만났다. 낮잠도 자고, 여행 계획도 세웠다. 6월이 왔다. 새 프로젝트가 없었다. 견적 요청 메일이 안 왔다. 처음엔 괜찮았다. "원래 이럴 때 있지." "곧 연락 오겠지." 2주가 지났다. 통장에서 돈만 나갔다. 월세, 카드값, 식비. 3주째. 밤에 잠이 안 왔다. 통장 켜서 계산했다. "이 속도면 8월엔 바닥 친다." 포트폴리오 다시 정리했다. 커뮤니티에 영업 글 올렸다. 전 직장 동료한테 연락했다. "혹시 외주 일 있으면 연락 주세요." 자존심? 그런 거 없다. 프리랜서한테 자존심은 사치다. 7월 중순에 연락 왔다. "PPT 디자인 급한데 가능하세요?" "네 가능합니다." 조건도 안 물어봤다. 일단 받았다. 그렇게 버틴다.통장 보는 게 습관이 된 이유 왜 자꾸 보냐고 물으면, 대답은 간단하다. 불안해서. 회사원은 예측한다. 이번 달 월급 250만원. 다음 달도 250만원. 1년 후에도 250만원. (인상 있으면 더) 프리랜서는 예측 못 한다. 이번 달 500만원. 다음 달 100만원. 다다음 달 0원일 수도 있다. 변동성이 크다. 그래서 확인한다. 현재 상황을 파악한다. 통장이 현실이다. 일기장보다 정직하다. 내가 얼마나 일했는지, 얼마나 벌었는지, 얼마나 썼는지 다 나온다. 숫자는 거짓말 안 한다. 친구가 물었다. "그렇게 자주 보면 더 불안하지 않아?" 맞는 말이다. 하지만 안 보면 더 불안하다. 모르는 게 더 무섭다. 차라리 본다. 현실을 직시한다. 그리고 대응한다. 통장 적으면 일 찾는다. 넉넉하면 좀 쉰다. 이게 내 시스템이다. 건강하진 않다. 알고 있다. 하지만 이게 프리랜서 생존법이다. 그래도 다시 회사 갈 순 없다 부모님이 말씀하신다. "그냥 회사 다녀. 안정적이잖아." 맞다. 회사가 안정적이다. 월급도 나오고, 4대보험도 있고, 연차도 있고, 퇴직금도 있다. 하지만 못 간다. 정확히는 안 간다. 회사 다닐 때 기억난다. 아침 8시 출근. 저녁 7시 퇴근. (정시 퇴근은 꿈) 회의 2시간, 보고서 작성 1시간. 실제 디자인 작업 시간은 3시간. 내 시간이 없었다. 내 선택이 없었다. 프리랜서는 다르다. 클라이언트는 선택한다. 시간도 조절한다. 못 하겠으면 거절한다. (돈 있을 때) 불안하다. 맞다. 통장 매일 본다. 맞다. 수입 불규칙하다. 맞다. 하지만 자유롭다. 내 이름으로 일한다. 내 책임으로 번다. 이게 좋다. 통장 잔고 보면서 사는 삶. 4년째 계속하고 있다. 앞으로도 할 것 같다. 불안하지만 후회는 안 한다.오늘도 통장 켰다. 네 번째다. 내일도 켤 거다.

견적 깎아달라는 클라이언트, 어떻게 대처할까?

견적 깎아달라는 클라이언트, 어떻게 대처할까?

견적 깎아달라는 클라이언트, 내 정가는 내가 지킨다 견적서를 보냈다. 정성들여 계산했다. 작업 시간, 내 스킬, 수정 횟수, 마감일까지 다 고려했다. 그럼 뭔가 들어온다. 카톡이다. "견적 좀 깎아줄 수 없을까요? 예산이 생각보다 적어서..."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그 순간. 아, 이거 정말 싫다. 이 감정 알아? 일하고 있던 집중력도 깨지고, 자존감도 흔들린다. 내 일을 평가 절하받는 기분. 그런데 이걸 매번 당하면서 느꼈다. 이건 협상이 아니라 심리전이라는 거. 내가 먼저 무너지는 쪽이 진다. 그래서 정했다. 견적 깎기 요청이 들어오면 나는 전문가처럼 대응한다.첫 견적에서 이미 결정된다 문제는 처음 견적에서 생긴다. 너무 낮게 책정하면 이런 요청이 자주 들어온다. "어차피 이 정도면 깎아줄 거겠지" 이런 마음이 생기는 거다. 나는 한 번 당했다. 2년 차 프리랜서일 때, 과자 회사 UI 리디자인 프로젝트. 너무 들뜨는 마음에 300만원에 내 견적을 책정했다. 소개받은 클라이언트라 '좋은 관계 만들고 싶다'는 심리. 근데 받은 요청은 "250만원으로 할 수 있나요?"였다. 그 순간 내가 한 말은 "네, 괜찮습니다"였다. 그 일이 끝나고 깨달았다. 나는 정말 멍청했다. 앞으로 절대 이렇게 하지 말아야겠다고. 그래서 이제는 다르다. 견적을 낼 때부터 버팀목을 세운다. 일단 내가 충분히 조사한다. 클라이언트 규모, 프로젝트 복잡도, 수정 횟수를 어떻게 제한할 건지. 그리고 내가 넉넉하게 생각하는 최저 가격을 정한다. 그 이하로는 안 내려간다. 이게 첫 번째 방어선이다. 낮은 견적 = 깎아달라는 요청 = 내 멘탈 파괴. 이 방정식을 깨뜨려야 한다. 견적 깎아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을 때 자, 그럼 어떻게 거절할까. 여기가 핵심이다. 1단계: 감정을 숨기고 전문가처럼 내가 제일 먼저 하는 건 깊게 숨을 쉬는 거다. 그리고 '이건 당연한 요청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클라이언트는 자기 예산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거다. 나를 무시하려는 게 아니다. 일단 이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그래야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 그 다음에 내가 하는 말은 이거다: "안녕하세요! 견적에 대해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시한 금액은 프로젝트 일정, 수정 횟수, 그리고 최종 결과물 품질을 고려해서 책정한 가격입니다. 혹시 프로젝트 범위를 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신지 함께 살펴볼 수 있을까요?" 이 답변의 포인트:거절이 아니라 '함께 살펴보자'는 자세 내 견적이 임의가 아니라 근거 있다는 표현 상대방에게 선택지 제공 (범위 축소)이렇게 답변하면 대부분 둘 중 하나가 된다. 첫째, 조용해진다. 둘째,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줄일 수 있나요?"라고 물어온다. 둘 다 좋다.2단계: 범위 축소로 흥정하기 "예산을 맞출 수 없다면 프로젝트를 줄여보자"는 제안이 제일 깔끔하다. 예를 들면:초안 5개 → 3개로 줄이기 수정 횟수 무제한 → 5회차로 제한 모바일 + 태블릿 + 데스크톱 → 모바일, 데스크톱만 PPT 추가 작업 제거구체적으로 "이 부분을 빼면 XX만원이 됩니다" 이렇게 제시한다. 그럼 클라이언트가 판단할 수 있다. 돈을 더 낼 건지, 범위를 줄일 건지. 내가 겪은 실제 사례가 있다. 스타트업 애플 앱 디자인 견적이 450만원이었는데, 클라이언트가 350만원을 요청했다. 나는 이렇게 했다: "모바일 앱 전체 플로우는 유지하되, 애니메이션 상세 가이드를 기본 레벨로 축소하고, 수정은 최대 3회차로 진행하면 350만원이 맞습니다. 가능하신가요?" 클라이언트는 생각해봤다. 그리고 "애니메이션 가이드는 유지하고 싶은데, 수정을 2회차로 하면 어떨까요?"라고 역제안했다. 결국 400만원에서 타협했다. 둘 다 만족하는 결과였다. 3단계: 감정적 거절의 위험성 너무 자주 당하다 보면 화난다. 진짜 화난다. 그 감정이 튀어나올 때가 있다: "견적은 이미 충분히 낮은 가격입니다." "전문 디자이너와 저가 디자이너는 다릅니다." "이 정도면 다른 곳에서는 더 비쌉니다." 안 된다. 절대 금지다. 이렇게 하면 클라이언트는 즉시 떠난다. 그리고 SNS에 "이 디자이너 쌌어요" 같은 평가를 남긴다. 프리랜서는 평판이 전부인데. 내가 한 번 실수했다. 영어 강사 누군가 내게 "배너 5장 50만원에 할 수 없나"라고 물었다. 내 견적은 120만원이었다. 나는 짜증이 났다. 왜냐하면 그게 얼마나 무례한 깎기인지 아니까. 그래서 답변했다: "50만원이면 다른 분께 문의해보세요." 너무 차갑게. 그 사람은 기분 상했고,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사람이 속한 커뮤니티에 "이 디자이너는 너무 불친절해요"라고 써뒀었다. 아, 정말 자존심 때문에 얻은 좋은 게 뭐가 있나. 정가를 지키는 것과 관계를 지키는 것 여기서 헷갈리면 안 된다. "전문가답게 대응한다"는 게 "무조건 거절한다"는 뜻은 아니다. 나는 견적을 깎아주기도 한다. 다만 조건이 있다: 첫째, 첫 거래일 때 새로운 클라이언트는 투자다. 이 사람이 나중에 큰 프로젝트를 가져올 수도 있다. 그럼 처음 프로젝트에서 10~15% 정도는 깎아줄 수 있다. 대신 명확하게 말한다: "첫 협업이라 이번엔 400만원으로 진행하겠습니다. 다음 프로젝트부터는 정상 가격입니다." 둘째, 내가 실수했을 때 견적을 낮게 잘못 계산했으면... 그건 내 책임이다. 수정한다. 다만 이건 정말 드물다. 보통 한 세 번은 계산기로 확인한다. 셋째, 장기 프로젝트나 반복 거래일 때 한 달에 3~4개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받는 클라이언트면 약 10% 할인 가능하다. 대신 이건 계약서에 명시한다: "월 3건 이상의 지속적인 협업을 조건으로 단가 할인이 적용됩니다."내가 배운 가장 중요한 것 4년 프리랜서 생활을 하면서 느낀 거, 견적 깎기 요청은 둘 중 하나다. 첫째, 나의 첫 견적이 잘못됐다. 둘째, 상대방이 나를 테스트하고 있다. 대부분은 첫째다. 내가 너무 낮게 쳤거나, 클라이언트의 예산을 미리 파악하지 못했거나. 그래서 이제는 프로젝트 수주 전에 꼭 묻는다: "혹시 이 프로젝트를 위해 예정하신 예산이 있으신가요?" 이 질문 하나면 70%의 협상 싸움을 미리 피할 수 있다. 클라이언트가 "200만원까지만 가능해요"라고 하면, 나는 처음부터 그 범위 내에서 견적을 낸다. 그리고 그 이상 깎기 요청은 안 들어온다. 나머지 30%는 어떻게 되나? 글쎄, 그런 클라이언트들 대부분은 어차피 나중에 문제가 된다. 계약 후에도 자꾸 요청을 추가하고, 수정을 반복한다. 돈도 늦게 들어온다. 그런 사람들과는 처음부터 맞지 않는 거다. 요즘은 견적 깎기 요청이 들어와도 이상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다 겪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담담하게 대응한다. 감정 섞지 않고, 논리적으로, 프로답게. 진짜 힘든 건 견적 깎기가 아니라 자존감을 지키면서도 관계를 유지하는 거다. 나는 아직도 그걸 배우고 있다. 아마 계속 배울 거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예산이 부족한 클라이언트를 거절하는 게 아니라, 나의 업무 범위를 초과하는 일을 거절하는 거다. 이 차이를 아는 게 전문가와 나머지를 구분 짓는다.결국 내 견적은 내가 지킨다. 그게 자존심이자 프로의식이다.[IMAGE_1] [IMAGE_2] [IMAGE_3]